고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서비스연맹 제공.
전국택배노동조합을 설립, 초대 위원장으로 노조를 이끌었던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16일 별세했다. 향년 54.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은 17일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10일 급성 뇌출혈로 쓰러진 지 6일 만에 숨졌다고 밝혔다.
2013년 시제이(CJ)대한통운에 입사한 김 수석부위원장은 2016년 시제이대한통운 택배기사 권리찾기 전국모임 공동대표를 시작으로 2017년 1월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초대 위원장, 2020년 7월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서비스연맹은 “김 수석부위원장은 특수고용노동자로서 최초로 노조 설립신고 필증 발급을 이끌어냈다”며 “이후 입법 운동으로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을 제정해서 택배노동자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연맹은 추도문을 내어 김 수석부위원장에 대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민중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장서 고난을 헤쳐나갔던 참된 동지, 진정한 노동자”라며 “‘과로사 국면을 막기 위해 분초를 아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온몸을 던져 활동하다가 정작 동지가 과로사로 가셨으니 이 얼마나 애통한 일이냐. 그의 헌신 속에 택배노동자들은 많은 변화를 끌어냈고 지금도 바꿔가고 있다”고 했다.
추도식은 18일 오후 8시 서울 한양대병원 동문회관에서 진행된다. 빈소는 한양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이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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