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5년만에 총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을 이유로 25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91.76%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조합원 4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 방식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노조 창립 이래 진행된 첫 모바일 투표였다. 현대차 노조는 4만3166명(투표율 96.92%)이 투표에 참여해 그중 3만9608명이 찬성해 찬성률은 91.76%에 달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으로 지급,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별도 요구안에는 정년을 64살로 연장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후 오는 28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교섭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 권리가 생긴다. 노조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와 출범식을 열고 파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에 나서게 되면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과 관련해 파업에 돌입하는 건 2018년 이후 5년만이다. 지난 7월 금속노조 총파업 당시 오전·오후 출근 시간을 각각 2시간씩 늦추는 방식으로 부분파업을 진행했지만 당시는 임단협 관련 사항을 총파업에서 요구하지는 않았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