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고공농성 92일째인 14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앞에서 전국 각지역에서 모인 시민들과 노동자들이 3.14 쌍용차 희망행동 행사를 하고 있다. 행사측에서 쌍용자동차 공장 외벽에 레이저로 ‘우리살자‘, ‘사랑해‘ 글귀를 쏘고 있다. 평택/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우리 살자”, “사랑해”
간절한 문구들이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벽면에 새겨졌다.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과 노동자들은 92일째(14일 현재) 공장 굴뚝에서 농성중인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획실장에게 큰 목소리로 함성을 질렀다. 스마트폰 불을 밝혀 응원하기도 했다. 이창근 기획실장은 20여분 동안 굴뚝에 거꾸로 매달려 참석자들에게 “또 와요”라는 문구를 적어 화답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며 92일째 농성중인 이창근 쌍용자동차 기획실장을 응원하기 위해 14일 오후 전국에서 10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공장 앞에 모였다. 밀양 주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민주노총,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전국에서 온 참석자들은 쌍용차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해고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는 ‘3.14 쌍용차 희망 행동’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김정욱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이 건강 악화와 노사 교섭을 위해 농성중인 굴뚝을 내려 온 뒤, 이창근 기획실장은 홀로 굴뚝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는 곧 ‘굴뚝 농성’ 100일을 맞는 이창근 기획실장과 해고 노동자들의 봄을 앞당기기 위해 열렸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의 굴뚝농성과 지난 1월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면담 뒤로 65개월 만에 협상이 재개됐지만 지난 5차 교섭까지 26명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해고 노동자 복직을 위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참석자들은 쌍용차 희생자와 해고 노동자를 잊지 않겠다는 자물쇠를 쌍용차 공장 철조망에 달았다. 이창근 기획실장의 부인과 아들이 하트 모양의 자물쇠를 달기 시작했고 금방 수백 개의 자물쇠가 철조망에 달렸다. ‘희망 자물쇠’ 달기는 희생자 26명을 상징하기 위해 2만6000개에 이를 때까지 계속된다. 또 쌍용차 문제가 해결되고 노사가 함께 만드는 ‘분홍 도서관’이 완공되면 상징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창근 기획실장은 화상 전화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은 저를 응원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굴뚝에서 싸우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계신 겁니다”라고 말했다.
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사진 평택/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쌍용자동차 고공농성 92일째인 14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앞에서 전국 각지역에서 모인 시민들과 노동자들이 3.14 쌍용차 희망행동 행사를 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굴뚝 농성중인 이창근 쌍용자동차지부 기획실장을 향해 스마트폰 불빛으로 격려하고 있다. 평택/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4일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열린 3.14 쌍용차 희망행동 행사장에서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백 소장은 이날 83세 생일을 노동현장에서 맞았다. 평택/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쌍용자동차 고공농성 92일째인 14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앞에서 전국 각지역에서 모인 시민들과 노동자들이 3.14 쌍용차 희망행동 행사를 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공장 외벽에 레이저로 ‘사랑해‘라는 글귀를 쏘고 있다. 평택/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며 92일째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굴뚝에서 농성중인 이창근 기획실장이 14일 오후 3.14 쌍용차 희망행동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역에서 모인 시민들과 노동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평택/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며 92일째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굴뚝에서 농성중인 이창근 기획실장이 14일 오후 3.14 쌍용차 희망행동 행사에 참가한 시민과 노동자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평택/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며 92일째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굴뚝에서 농성중인 이창근 기획실장이 14일 오후 3.14 쌍용차 희망행동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역에서 모인 시민과 노동자들에게 ‘또와요‘라는 문구를 굴뚝에 쓰고 있다. 평택/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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