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달 30일 정규직화와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두고 “미친놈들”, “그냥 급식소에서 밥 하는 아줌마들”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소속돼 있는 노동조합이 이 부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와 학교비정규직노조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성명에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향해 이렇게 비하 발언을 한 정치인은 이 의원이 처음”이라며 “이 의원의 발언은 반교육·반노동·반여성적 망발”이라고 규탄했다. 교육공무직 본부도 “이 의원은 여성노동자들과, 일선 노동 현장에서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땀 흘리고 있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하위직 공무원노동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에스비에스>(SBS)는 지난 6일 이 부대표가 “조리사는 별게 아니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이 돼야 하는 거냐”고 말한 뒤, 파업을 두고 “미친 놈들이야, 완전히. 이렇게 계속 가면 우리나라는 공무원과 공공부문 노조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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