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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대통령이 결단하라”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광화문 노숙농성

등록 2019-11-07 16:34수정 2019-11-07 21:37

청와대로 행진하다 2시간가량 경찰과 대치
이해찬 대표·김현미 장관 사무실 점거농성도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종로구 궁정동 효자치안센터에서 청와대 쪽으로 행진하다 경찰에 가로막혀 대치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종로구 궁정동 효자치안센터에서 청와대 쪽으로 행진하다 경찰에 가로막혀 대치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조건 없는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도공)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7일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일부 수납원들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을 기습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

경북 김천 도공 본사 건물 밖에서 농성을 해오던 요금 수납원 100여명은 이날 “대통령의 노동존중, 사람우선, 비정규직 제로의 진정성을 대통령 스스로 결단하여 증명하라”며 서울로 이동해 종로구 궁정동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이들은 “요금 수납원들이 이강래 사장과 만남을 요구하며 59일째 본사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데, 이 사장은 노동조합과 단 한 차례의 교섭도 하지 않았다”며 “이런 잔인한 폭력이 자행되는 배경은 단언컨대 정부와 집권여당”이라며 문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행진을 가로막는 경찰과 2시간가량 대치하던 이들은 광화문 세종로공원으로 옮겨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행진 과정에선 두 차례에 걸친 경찰의 해산 경고에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들은 8일에도 청와대 앞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일부 수납원들은 “1500명 집단해고 사태를 낳은 일방적 자회사 추진은 (자회사가 노사전 합의였다는) 김현미 장관의 거짓말에서 비롯됐다. 집권여당 역시 자회사 추진의 정책적 결정 당사자로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세종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과 경기 고양시 김현미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이 속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주일반연맹 쪽은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도 청와대는 답이 없다”며 “130여명이 지키고 있는 도공 본사 로비 농성도 계속한다. 김천과 광화문 두 곳을 거점으로 삼아, 청와대가 사태를 해결하도록 결단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선담은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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