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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고덕동 갈등’ 택배노조, 파업 가결…“시기는 위원장에 위임”

등록 2021-05-07 10:54수정 2021-05-08 02:37

택배노조 총파업 투표 결과 77% 찬성
2000여명 참여하는 부분파업 나서기로
지난달 14일 오후 한 택배노동자가 ‘택배차 지상 출입금지’를 요구한 서울 강동구 아파트 입구로 물건을 옮기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지난달 14일 오후 한 택배노동자가 ‘택배차 지상 출입금지’를 요구한 서울 강동구 아파트 입구로 물건을 옮기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단지에서 택배차량 지상 출입 금지를 하면서 생긴 갈등 이후 택배사의 대책 마련을 요구해온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 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택배노조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유효투표권자 조합원 5800여명이 참여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아파트 단지 지상 출입 금지’ 사태 해결에 대한 택배사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취지의 파업을 진행할지 여부를 묻는 질의였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택배노조는 투표율 90%였던 이번 찬반 투표에서 찬성이 77%로 집계돼 쟁의행위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다만 택배노조는 노조 중앙집행위원회의 결정으로 파업에 들어가는 시기를 노조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또한 파업에 돌입할 때 국민의 불편 등을 고려해서 10% 남짓한 신선식품 위주로 배송을 거부하는 등 부분파업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택배노조는 이미 단체협약을 체결해 쟁의권이 없는 우체국본부 조합원들,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조합원들은 파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파업에 참여하게 될 인원은 2천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경호 택배노조위원장은 파업 참가 인원을 두고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판단을 하기로 해 이번 파업을 부분파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파업 규모는 최소화하되, 신선식품은 당일 배송해야하기에 택배사에 부담을 주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또 진 위원장은 파업 시기를 정하지 않고 돌입 결정을 위임받은 데 대해 “정말 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위원장이 판단해달라는 결정”이라며 “택배사들이 책임과 해법을 내놓을 때까지 며칠의 시간을 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대단지 공원형 아파트가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진입을 막고, 저상차량으로만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하라고 요구한 뒤 갈등이 불거졌다. 노조는 저상차량·손수레는 택배 노동자의 장시간 노동과 근골격계 질환을 부른다며 반발해왔다.

택배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상차량만 운행하는 택배노동자 319명을 상대로 지난달 29~30일 진행한 설문 결과도 공개했다.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9.3%가 하루에 총 2시간 이상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굽힌 자세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93.7%는 하루에 총 2시간 이상 목, 어깨, 팔꿈치, 손목 또는 손을 사용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작업들은 모두 고용노동부 고시에서 규정한 근골격계 부담 작업 항목에 해당한다.

아울러 시민단체 ‘일과건강’의 분석 결과, 지난 1년 동안 어깨·허리·무릎 등 부위에서 직업과 관련해 통증이나 불편함을 경험해 즉시 병원 진료를 시작해야 할 응답자는 46.7%에 달했다. 택배노조는 “저탑차량에 대한 근골격계 유해요인 조사에 즉각 착수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저탑차량 운행중지 명령 등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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