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재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이병호 제주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최현 조종사노동조합 초대 연맹위원장, 박상모 진에어노동조합 위원장, 김용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 제공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이하 연맹)은 지난 7일자로 고용노동부 신고 절차를 마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연맹에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제주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진에어 노동조합 조종사지부가 참여했다. 조합원은 4천여명에 이른다. 초대 위원장은 최현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B777 항공기 기장)이 맡았다.
항공사 조종사노동조합들은 지난해 1월 연맹을 창립하기로 하고 결의대회까지 했으나 갑자기 닥친 코로나19 대유행과 항공사들의 경영위기 등 대외적 문제로 공식 출범이 지연됐다. 연맹은 “상급 총연맹(한국노총·민주노총) 가입은 하지 않고 독자 산별 연합노동조합으로 활동할 계획”이라며 “유급 휴직 고용유지 지원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의결 절차가 완료된 4개 노동조합이 먼저 시작했으며, 미가입한 조종사노동조합과도 모임을 함께 하고 있다. 해당 조합별 내부 의결절차가 완료하는 대로 추후 가입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오는 6월 말 종료되는 2021년 유급 휴직 고용유지 지원금 지급 기한 연장과 조종사의 장기간 휴직으로 인한 항공안전 위해 요인 관리 촉구로 첫 활동을 시작했다. 연맹은 “항공산업은 각 분야 전문인력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인적기반 산업”이라며 “항공산업의 기반이 되는 조종사, 객실, 정비, 운송, 지상조업 직원들의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가 반드시 유급 휴직 고용유지 지원금을 연말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조종사들의 자격 및 기량 관리를 소홀히 하면 언젠가는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사건들이 발생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항공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장기 휴직 조종사들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항공사들의 선제적인 안전관리 정책 수립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현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19로 항공산업 종사자들은 15개월째 유급·무급 휴직 및 처우 삭감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치료제가 승인될 때까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항공산업 보호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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