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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바람처럼 휘∼익 산으로 삶으로

등록 2006-04-11 19:09수정 2006-04-13 16:24

서울 에워싼 26개산 220km 무박 3일 종주
기네스기록 뺨치는 도전 윤왕용씨

윤왕용(45)씨. 그는 축지법을 쓰는 ‘도인’이었다.

옛 도인들은, 아니 무협소설 속의 주인공은 땅 속에 순환하는 기(氣)의 길을 줄여 일반인보다 빠르게 이동했다고 한다. 그러나 축지법을 쓰는 도인을 실제로 본 이는 없다.

그는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넥타이를 매고, 핸드폰으로 무역 상담을 하는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다.

그러나 구두가 아닌 등산화를 신고, 신사복이 아닌 등산복을 입는 순간 그는 축지법을 쓰는 도인으로 변신한다.

그가 산을 타기 시작하면 사위를 뒤덮은 어둠도 그의 속도를 막을 수 없다.

배낭보다 무겁게 눈꺼풀을 잡아 내리는 수마(睡魔)도 그의 빠른 걸음을 말릴 수 없다.

그가 산을 타는 모습은 ‘미끄러져 올라간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중력의 법칙은 작용하지 않는 듯하다.

가파른 산 길도 깃털처럼 가볍게 오른다. 내리막 길은 ‘통통’ 튕기듯 이동한다.

그런 모습으로 그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의 ‘비상식적’인 산행을 했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26개 산의 정상을 55시간24분만에 모두 오른 것이다.

14개시(하남시, 광주시, 성남시, 용인시, 수원시, 의왕시, 과천시, 안양시, 광명시, 서울시, 고양시, 의정부시, 남양주시, 구리시)에 있는 26개 산을 잇는 실거리 약 220㎞를 혼자 무박3일로 주파했다.

일반인들은 휴일에 한 봉우리를 목표로 오르는데, 그 ‘도사’는 차 한번 안타고 ‘훌쩍’ 다녀왔다.

두 차례의 밤을 산에서 보내면서 한번도 자지 않고, 550리 산길을 혼자 구름에 달가듯 지나쳤으니 그를 축지법을 쓰는 도사로 부를만 하다.

그의 산행 속도는 한시간에 4㎞. 일반인이 평지를 빠르게 걷는 속도로 26개 산을 쉼없이 탄 것이다.

글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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