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시민 대상 비전발표회를 하고 있는 김의철 한국방송 사장후보. 한국방송 제공
한국방송(KBS) 이사회가 27일 김의철 케이비에스(KBS) 비즈니스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이사회는 이날 오후 최종 면접심사와 평가를 거쳐 김 후보자를 25대 사장 최종후보자로 결정하고, 청와대의 사장 임명 제청을 요청하는 공문을 인사혁신처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사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 양승동 사장의 임기는 12월9일까지다.
김 후보자는 1990년 한국방송 기자로 입사해 탐사보도팀장, 사회팀장을 지냈고 2018년 현 양승동 사장이 취임한 이후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2020년부터 자회사인 케이비에스 비즈니스 사장을 맡아왔다.
이번 한국방송 사장 선출은 최종후보자로 추려졌던 3명 가운데 임병걸 한국방송 부사장과 서재석 전 한국방송 이사 등 2명이 시민 대상 비전발표회 전날 전격 사퇴해 후보 1명만 남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졌다. 이사회 내부에서도 한때 이 문제를 두고 ‘원천무효’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이번 주 초 임시 이사회를 통해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방송 3개 노조 가운데 소수 노조인 케이비에스노동조합이 사장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냈던 사장 선임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은 이날 기각됐다.
김 후보자는 전국언론노조 케이비에스본부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벌인 사장 적합도 설문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언론노조 케이비에스본부는 이사회 직후 낸 성명에서 “국민 앞에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신뢰 받는 저널리즘에 대한 의지와 계획을 밝혀야 한다”며 김 후보자에게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원칙 천명 등을 요구했다.
김영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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