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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경기방송 노동자들은 왜 다시 천막을 쳤나

등록 2022-03-30 15:22수정 2022-03-31 02:34

정파 2년…조속한 사업자최종결정 촉구하며
과천 방통위 청사 앞 8달 만에 다시 천막농성
FM 99.9㎒ 경기방송이 사업자의 폐업으로 방송이 중단된 지 2년을 맞은 30일, 경기방송 해고자들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속한 최종사업자 결정을 촉구하며 과천 청사 앞에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경기방송노조 제공
FM 99.9㎒ 경기방송이 사업자의 폐업으로 방송이 중단된 지 2년을 맞은 30일, 경기방송 해고자들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속한 최종사업자 결정을 촉구하며 과천 청사 앞에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경기방송노조 제공
FM 99.9㎒ ‘경기방송’이 사업자의 자진 면허반납으로 방송을 멈춘 지 꼭 2년이 되는 30일, 구 경기방송 노동자들이 조속한 새 사업자 최종결정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다시 들어갔다. 지난해 8월 새 사업자 공모계획을 방송통신위원회가 약속해, 이에 따라 피디, 기술, 기자 등 해직자들이 1년 2개월에 걸친 수요집회와 65일간 천막농성을 접은 지 8달 만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방송 노조,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새로운 999 추진위원회’는 이날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사 뒤 한달이 넘도록 사업자 자격을 법률검토 중인 방통위를 강하게 비판하며 경기도민 청취권과 경기방송 해직자들의 노동권 보호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경기지역 라디오 사업자 공모엔 7개 사업자가 신청했는데, 방통위는 심사에서 1위 점수를 받은 도로교통공단이 도로교통법상 종합편성라디오채널 운영이 가능한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난 2월 최종결정을 보류한 바 있다.

방통위는 법률검토가 언제 완료될지, 부적격 결론일 경우 2위 사업자가 최종결정되는지 여부 등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년이라는 기간은 희망고문이 아니라 희망사기”라며 다음 주 언론노조와 윤석열 당선자 인수위와의 만남 때도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민진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잘못은 방통위에서 하고 왜 피해는, 고생은, 희생은 오로지 노동자의 몫이어야 하는가”라며 지역공동체의 커뮤니케이션 권리회복을 위한 지역방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997년 개국한 경기방송은 지상파 3사를 제외하고 경기 전역이 가청권인 유일한 지역방송 라디오였다.

장주영 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장은 “1년 6개월 동안 공모를 준비하면서 도로교통공단 자격 논란에 대해 방통위는 그냥 넘겼다. 사업자 선정까지 얼마나 걸릴지 또다시 깜깜이 행정으로 돌아갔다”며 방통위의 최종사업자 선정 때까지 천막을 접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위원회 쪽은 이미 7개 사업자들에 대한 심사가 완료된 만큼, 설사 도로교통공단이 부적격으로 결론 나더라도 재공모는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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