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대 한국기자협회장 선거에서 박종현 후보(세계일보 사회2부장)가 36%의 지지를 얻어 당선했다.
기자협회는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체 회원 1만1059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 결과 기호 2번 박종현 후보가 서울신문 출신 박록삼 후보(시사위크 선임기자·31.6%)와 최권일 후보(광주일보 정치총괄본부장·32.4%)를 제치고 당선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59.5%였다. 박 당선자는 2000년 세계일보에 입사해 워싱턴특파원과 외교안보부장, 산업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부터는 사회2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 당선자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이다.
박 당선자는 선거를 앞두고 낸 출마의 변에서 언론자유 수호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우리 기자 사회의 연대가 느슨해진 틈을 타 올곧은 비판을 해온 언론과 기자들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며 “군부 독재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1964년 창립된 기자협회는 조국의 민주 발전과 언론인의 자질 향상, 언론자유와 회원의 권익옹호,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 동질성 회복, 국제 언론인과의 연대 등 5대 강령 아래 쉼없이 달려왔다. 하지만 오늘날 언론계의 현실은 60년 전 선배들이 부딪혔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제가 기자협회의 대표 심부름꾼이 된다면, 우선 뜨거운 마음으로 언론자유 수호에 매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언론 공영·공정성 수호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현안을 적극 챙기겠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