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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지상파 3사, ‘팟캐스팅’ 시장 쟁탈전 시작

등록 2007-04-18 17:53수정 2007-04-18 19:04

‘팟캐스팅’
‘팟캐스팅’
한국방송 등 ‘단팥’ 상용화
문화방송·SBS도 이달부터
“유료화에만 욕심” 비판도
‘팟캐스팅’ = 〈콘텐츠 내려받기 서비스〉

지상파 방송사들이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에 방송 동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는 팟캐스팅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매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방송, 교육방송, 기독교방송 등이 참여한 팟캐스팅 사이트 ‘단팥’(www.danpod.com)이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4월 말에는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도 팟캐스팅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보기’ 환경의 변화?=수많은 주파수의 다양한 라디오 방송이 성행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원하는 채널을 신청해두면 자동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내려받아 컴퓨터든 휴대용 기기든 자신이 원하는 매체에서 재생할 수 있는 팟캐스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05년에 이미 미국 엠피3 사용자의 30% 정도가 팟캐스팅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사용자 위주의 내려받기 서비스가 붐을 일으키자 영국 비비시나 미국 시엔엔 같은 대형 방송사들도 오디오뿐만 아니라 비디오 파일까지 제공하는 팟캐스팅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팟캐스팅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방송사마다 100억 규모로 추산되는 ‘다시보기’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실시간 전송하는 스트리밍 방식의 다시보기 위주였지만, 내려받아서 프로그램을 다시 보는 사용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이해관계 따라 방향도 제각각=한국방송은 “국내 최초 방송사 연합 팟캐스팅 서비스”를 내걸었다. 그러나 문화방송은 “작년 10월부터 ‘미니캐스트’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라디오 팟캐스팅 서비스를 해 왔으며, 4월 말부터는 개인단말기로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에스비에스도 “4월 말부터 지상파 방송 콘텐츠 말고도 음악과 영화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다.

젊은 유료 시청자들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방송3사가 다른 행보를 취하면서 국내 팟캐스팅 사용자들이 제대로 편익을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여러 사이트를 찾아가지 않고도 자동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받을 수 있다는 팟캐스팅의 가장 큰 장점이 구현되지 못하고, 검색은 포털을 이용하고 콘텐츠는 각 방송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는 반쪽짜리 팟캐스팅이 되리라는 우려다. 3사 모두 자동검색이나 업데이트 기능보다는 유료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3사의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술이 각기 다르다면,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구입하려는 사용자들이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저작권 쟁점, 핵심은 유료화=한국방송은 ‘단팥’을 계기로 방송사 저작권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그런데 사용자로서는 그동안 무료로 이용했던 공영방송의 콘텐츠를 돈을 지불해야 해 불만이 더 크다. 팟캐스팅 이용자들의 모임인 팟스테이션(podstation.co.kr) 운영자 정지윤씨는 “국내 방송사들이 질 좋은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는 인색하면서 휴대용 기기에 맞지 않게 용량이 크고, 프리미엄 콘텐츠도 아닌 콘텐츠를 두고 유료화에만 바쁜 인상”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자유롭고 풍성한 콘텐츠를 사용자 위주로 제공한다는 팟캐스팅의 정신에 맞지 않는 서비스를 이용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팟캐스팅 시장이 성장할 동안에는 방송사가 유료화보다는 서비스에 주력했으면 한다는 바람인 셈이다.

방송3사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무료 팟캐스팅으로, 비디오 프로그램은 다시보기를 기준삼아 유료 서비스로 운영할 방침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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