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WAN) 총회의 특별세션 ‘젊은 미디어 디엔에이’에서 한 발제자가 신문과 멀티미디어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지난 1~4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WAN) 총회의 특별세션 ‘젊은 미디어 디엔에이’에서 한 발제자가 신문과 멀티미디어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http://img.hani.co.kr/imgdb/resize/2008/0611/03053804_20080611.jpg)
지난 1~4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WAN) 총회의 특별세션 ‘젊은 미디어 디엔에이’에서 한 발제자가 신문과 멀티미디어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올 세계신문협회 화두 뭐였나
NYT 온라인 커뮤니티 시민 네트워크로 확장
“미래독자 잡아라” 노르웨이 멀티브랜드전략
헤드라인-단신-심층기사 다단계 뉴스공급도 ‘통합편집국’과 ‘젊은 독자’ 지난 1~4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제61회 세계신문협회(WAN) 총회와 세계편집인포럼(WEF)을 꿰는 열쇳말이다. 뉴욕 조그비 인터내셔널 그룹이 총회에서 발표한 ‘편집국 지표’를 보면 전세계 편집자 704명 중 53%는 이미 자사에서 온·오프 통합편집국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대회에선 세계 유력지의 통합 편집국 혁신 사례와 잉크에서 멀어진 젊은 독자를 끌어들일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 ‘통합 편집국’ 사례 미국 권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1월 웹과 종이신문이 완전히 통합된 편집국으로 설계된 새사옥으로 이전했다. 2005년 ‘플랫폼 중립’ 선언을 기점으로 종이신문과 인터넷의 경계를 허물어버린 데 따른 것이다. 이 신문의 짐 로버츠 온라인 국장은 “통합 이후 독자들의 웹사이트 방문 행태가 바뀌었다. 전에는 헤드라인만 보고 나갔던 독자들이 요즘은 하루에 몇 번씩 찾는다”고 했다. 이 신문의 ‘잘나가는 신병기’는 뉴욕시 담당 기자들이 맡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시티룸’이다. 이 커뮤니티는 뉴요커들의 사회적 네트워크로 확장됐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도 2006년 통합 편집국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부수와 수익이 증대됐다. 통합 편집국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모바일과 저널리즘이 결합된 ‘모조(mojo) 저널리즘’의 등장이다. 통신사인 <로이터>의 일리코 엘리아 모바일 제작국장은 한손에는 마이크, 한손에는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인터뷰를 한 뒤 현장에서 전송까지 마치는 ‘모조 기자’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그는 “모조기자들이 기동력 측면에서 블로거들과도 겨룰 수 있다”면서도 “장비와 친해지도록 기자들을 훈련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고 제작물의 완성도도 담보하지 못해 고민”이라고 밝혔다. 발표자들은 통합 편집국이 잘 굴러가도록 구성원들의 뉴미디어 무장을 서두를 것을 주문했다. 런던에서 가장 크고 개방적인 통합 편집국으로 유명한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크리스 로이드 온라인 부국장은 “기자들에게는 테크놀로지 교육을, 간부들에겐 마인드 교육을” 수차례 강조했다. 덴마크 일간지 <베를링스케 티덴데>의 리스베트 크누센 편집국장도 “미디어 사업의 전면적 전환과 24시간 마감 체제에 따른 기사생산 과정의 재설계가 전제돼야만 한다”고 했다. ■ 젊은 독자 ‘디엔에이’ 공략 “콘텐츠는 왕이 아니다.” 노르웨이 일간지 <베르덴스 강>(VG) 그룹의 전략은 도발적이다. 뉴스가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종이신문에서 이탈하는 젊은 독자를 잡기 위해 ‘멀티 브랜드 전략’을 쓰고 있다. 이 그룹의 요 크리스티안 오테르홀스는 꼬마들이 “거기 콜라 회사 아니에요?”라고 물어오길 바란다고 했다. 브랜드 파워를 인지시키는 게 그만큼 중요하단 얘기다. 멀티 브랜드 전략을 토대로 이 그룹은 2006년 10대들을 위한 전용 사이트를 개통했다. ‘넷바이’라는 사이트는 노르웨이 10대들의 61%가 둥지를 튼 최대 ‘넷 도시’가 됐다. 이는 미래 독자를 확보하면서 광고 수입도 챙기는 쌍끌이 모델로 소개됐다. 통신사 <에이피>는 젊은층의 뉴스 소비 행태를 토대로 한 ‘새로운 뉴스 모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젊은 층들은 멀티태스킹 중간 중간 단발성 속보를 접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이에 대응해 에이피 전략기획실 짐 케네디 부실장은 ‘에이피 2.0’이라는 1-2-3 단계별 심층성을 높여 내보내는 뉴스공급방식을 제시했다. 1단계는 속보성 헤드라인, 2단계는 팩트가 추가된 짧은 기사, 3단계는 뒷얘기까지 넣은 심층기사로 뉴스를 생산·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예테보리/글·사진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미래독자 잡아라” 노르웨이 멀티브랜드전략
헤드라인-단신-심층기사 다단계 뉴스공급도 ‘통합편집국’과 ‘젊은 독자’ 지난 1~4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제61회 세계신문협회(WAN) 총회와 세계편집인포럼(WEF)을 꿰는 열쇳말이다. 뉴욕 조그비 인터내셔널 그룹이 총회에서 발표한 ‘편집국 지표’를 보면 전세계 편집자 704명 중 53%는 이미 자사에서 온·오프 통합편집국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대회에선 세계 유력지의 통합 편집국 혁신 사례와 잉크에서 멀어진 젊은 독자를 끌어들일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 ‘통합 편집국’ 사례 미국 권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1월 웹과 종이신문이 완전히 통합된 편집국으로 설계된 새사옥으로 이전했다. 2005년 ‘플랫폼 중립’ 선언을 기점으로 종이신문과 인터넷의 경계를 허물어버린 데 따른 것이다. 이 신문의 짐 로버츠 온라인 국장은 “통합 이후 독자들의 웹사이트 방문 행태가 바뀌었다. 전에는 헤드라인만 보고 나갔던 독자들이 요즘은 하루에 몇 번씩 찾는다”고 했다. 이 신문의 ‘잘나가는 신병기’는 뉴욕시 담당 기자들이 맡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시티룸’이다. 이 커뮤니티는 뉴요커들의 사회적 네트워크로 확장됐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도 2006년 통합 편집국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부수와 수익이 증대됐다. 통합 편집국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모바일과 저널리즘이 결합된 ‘모조(mojo) 저널리즘’의 등장이다. 통신사인 <로이터>의 일리코 엘리아 모바일 제작국장은 한손에는 마이크, 한손에는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인터뷰를 한 뒤 현장에서 전송까지 마치는 ‘모조 기자’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그는 “모조기자들이 기동력 측면에서 블로거들과도 겨룰 수 있다”면서도 “장비와 친해지도록 기자들을 훈련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고 제작물의 완성도도 담보하지 못해 고민”이라고 밝혔다. 발표자들은 통합 편집국이 잘 굴러가도록 구성원들의 뉴미디어 무장을 서두를 것을 주문했다. 런던에서 가장 크고 개방적인 통합 편집국으로 유명한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크리스 로이드 온라인 부국장은 “기자들에게는 테크놀로지 교육을, 간부들에겐 마인드 교육을” 수차례 강조했다. 덴마크 일간지 <베를링스케 티덴데>의 리스베트 크누센 편집국장도 “미디어 사업의 전면적 전환과 24시간 마감 체제에 따른 기사생산 과정의 재설계가 전제돼야만 한다”고 했다. ■ 젊은 독자 ‘디엔에이’ 공략 “콘텐츠는 왕이 아니다.” 노르웨이 일간지 <베르덴스 강>(VG) 그룹의 전략은 도발적이다. 뉴스가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종이신문에서 이탈하는 젊은 독자를 잡기 위해 ‘멀티 브랜드 전략’을 쓰고 있다. 이 그룹의 요 크리스티안 오테르홀스는 꼬마들이 “거기 콜라 회사 아니에요?”라고 물어오길 바란다고 했다. 브랜드 파워를 인지시키는 게 그만큼 중요하단 얘기다. 멀티 브랜드 전략을 토대로 이 그룹은 2006년 10대들을 위한 전용 사이트를 개통했다. ‘넷바이’라는 사이트는 노르웨이 10대들의 61%가 둥지를 튼 최대 ‘넷 도시’가 됐다. 이는 미래 독자를 확보하면서 광고 수입도 챙기는 쌍끌이 모델로 소개됐다. 통신사 <에이피>는 젊은층의 뉴스 소비 행태를 토대로 한 ‘새로운 뉴스 모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젊은 층들은 멀티태스킹 중간 중간 단발성 속보를 접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이에 대응해 에이피 전략기획실 짐 케네디 부실장은 ‘에이피 2.0’이라는 1-2-3 단계별 심층성을 높여 내보내는 뉴스공급방식을 제시했다. 1단계는 속보성 헤드라인, 2단계는 팩트가 추가된 짧은 기사, 3단계는 뒷얘기까지 넣은 심층기사로 뉴스를 생산·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예테보리/글·사진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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