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후’(사진)
‘지식채널e’서 타부서로 발령
당사자·노조 “정권 눈치보기”
당사자·노조 “정권 눈치보기”
영국의 광우병 파동을 다룬 <교육방송> ‘지식채널e’의 담당피디가 최근 회사 쪽의 인사 조처로 다른 부서로 옮겨져 당사자와 노동조합이 ‘보복성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육방송은 지난 1일 정기인사에서 ‘지식채널e’를 지난 3년 동안 연출해 온 김진혁 피디를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어린이·청소년팀으로 발령냈다. 영국의 광우병 파동을 다룬 ‘지식채널e’ 프로그램 ‘17년 후’(사진)는 지난 5월12일 방영됐으나 청와대 쪽의 ‘방송 내용 문의전화’ 이후 한 차례 결방돼 청와대 외압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 피디는 “인사가 난 뒤 바로 부당 인사로 보고 회사 쪽에 이의 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교육방송 노조는 4일 낸 성명에서 “국민의 알권리에 충실했던 담당 피디를 교체한 인사는 보복성 인사이며 경영진의 전형적인 정권 눈치보기”라며 반발했다. 노조는 회사 쪽에서 김 피디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노조에 약속했으나 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한국피디연합회도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김진혁 피디가 아니라 ‘전화 한 통’에 방송을 중단할 정도로 이명박 정권에 과잉 충성한 교육방송 경영진 등 관계자들”이라며 보복성 인사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지식채널e’ ‘17년 후’는 1990년 영국 존 거머 농수산식품부 장관이 딸과 함께 <비비시>(BBC)에 출연해 영국산 소의 안전성을 주장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17년 뒤 친구의 딸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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