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먹으며 사흘째 숙식
5일 밤 ‘기습 출근’한 구본홍 <와이티엔>(YTN) 사장이 사흘째 사장실에서 ‘농성 근무’를 하면서 사장실 앞에서 그의 귀가를 요구하는 노조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와이티엔 노조에 따르면, 구 사장은 5일 밤 와이티엔 본사 17층 사장실로 출근한 뒤 7일까지 2박3일 동안 사장실에 머물면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구 사장의 출근 저지를 벌여온 조합원들은 6일에 이어 7일에도 사장실 밖에서 구 사장의 귀가를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구 사장은 도시락을 주문해 식사를 해결하고 있으며 6일 밤에는 회사 간부 1명이 구 사장과 함께 사장실을 지켰다고 노조는 밝혔다.
구 사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출근을 하고 안 하고는 나의 의지다. 사원들과의 충돌을 피해서 들어와 있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이 지난 6일 ‘근무지 이탈자의 실태 파악’을 지시한 사실과 관련해, 회사 쪽은 “아직 징계 논의는 하지 않고 있으며 인사위원회에서 차장 승진 인사 대상자 선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중 노조위원장 직무대리는 7일 “이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 노조 입장은 사장실에서 나와 귀가하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휴가 중이거나 출장 중인 노조원을 뺀 가용 인력 100여명이 교대로 사장실 앞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다”고 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