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자회견…노조에 전국비상총회 제안
<한국방송> 10년차 이내 기자 100여명은 “관제 사장인 이병순 사장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공영방송 사수 투쟁 의사를 밝히는 대국민 기자회견을 방송의 날인 3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앞 시청자광장에서 연다.
1~4년차 젊은 기자들이 제안하고 구체화시킨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이 사장을 인정할 수 없는 이유를 밝힌 뒤, 정연주 전 사장을 해임제청한 유재천 한국방송 이사장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조합원 총의도 묻지 않고 총파업을 철회한 노조 집행부에 ‘전국비상총회’를 열 것을 제안하기로 했다. 이날 회견에는 기자 50여명이 참석할 계획이다.
입사 6년차 정창화 기자는 “이 사장 취임 이후 노조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있고 케이비에스 사원행동도 동력을 잃고 있어 젊은 기자들이 나섰다”며 “회사 내부 구성원들에게는 공영방송 사수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고 국민들에게는 실질적인 투쟁 의지를 다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병순 사장이 취임한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사표를 제출했던 진홍순 전 특임본부장은 2일 “땡전뉴스로의 회귀를 막아야 한다”며 한국방송 정치적 독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사내게시판에 올린 ‘케이비에스를 떠나며’란 글에서 “소설 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몰라도 신 ‘땡전뉴스’의 출현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해 있고, 더욱 교묘하고도 다양한 방법, 디지털화된 수법으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위협할 요소들은 오히려 더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독립과 자율성 확보, 부당한 외압에 대한 저항은 최우선적으로 사장과 임원들이 담당해야 한다”며 이 사장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권귀순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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