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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수익성 떨어져도 자사 비판 최소화 ‘돈되는 사업’

등록 2009-02-27 18:50수정 2009-02-27 22:43

KBS 노조가 27일 낮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연 `미디어 악법 날치기 상정 규탄 결의대회‘에서 강동구 위원장이 언론노조 총파업등에 동참해 노조의 보다 강력한 투쟁을 촉구하는 조합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는 집단휴가(대휴) 투쟁으로 언론노조의 총파업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KBS 노조가 27일 낮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연 `미디어 악법 날치기 상정 규탄 결의대회‘에서 강동구 위원장이 언론노조 총파업등에 동참해 노조의 보다 강력한 투쟁을 촉구하는 조합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는 집단휴가(대휴) 투쟁으로 언론노조의 총파업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광고홍보·이미지 제고 효과도
정치권력도 비판 입막음 수월

재벌 ‘적자 방송’ 진출 속내는

정부·여당은 방송법 개정의 ‘경제발전 효과’를 강조하며 신문사·대기업의 지상파방송 및 보도·종합편성채널 진출 허용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작 이들 매체의 사업성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민주주의 훼손 정책’이란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정부·여당이 소유규제 완화를 밀어붙이는 데는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경제 외적인 기대효과’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체 방송매체별 매출액 중 지상파방송의 매출액 점유율은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줄었다. 2005년에 41.0%이던 점유율이 2006년 38.1%, 2007년엔 36.9%로 감소했다. 2007년 12월말 개국한 오비에스는 지난해 총 광고매출액이 89억여원(월평균 8억1천여만원)에 그쳐, 개국과 동시에 생존의 벼랑 끝에서 허덕이고 있다. 1400억여원으로 출발한 자본금이 한 해 만에 500억여원으로 줄어 자본잠식 상태다. 오비에스 관계자는 “악화하는 광고시장에서 신규 방송사가 광고를 수주하기란 너무 힘겹다”며 “신생 방송사가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정부 주장이 정말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보도전문채널도 ‘돈 되는 사업’이라고 보긴 힘들다. 국내 보도전문채널의 대표 격인 <와이티엔>(YTN)은 1995년 설립 이래 10여년간 누적적자가 1천억원에 이르렀다. 쌓이는 적자는 2004년 자본금 2100억원을 410억원으로 감자하면서 겨우 해소할 수 있었다. 2007년 96억원의 첫 흑자를 냈지만, 이중 방송수익은 10억여원에 지나지 않는다. 80억원 이상은 건물 임대 수익과 부동산 수익이다. 한 미디어 전문 애널리스트는 “와이티엔의 수익성을 놓고 판단할 때 신규 보도채널이 생존하려면 손익을 맞추기까지 최소 10년 이상은 파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안에 2개 이상 허용을 추진하는 종합편성채널(종편)의 수익성도 불투명하긴 매한가지다. 종편의 사업성은 씨제이미디어가 운영하고 있는 종합오락채널 ‘티브이엔’(tvN)의 수익구조 분석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티브이엔은 첫 전파를 내보낸 2007년, 9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해마다 ‘적자행진’ 중이다. 적자 폭도 씨제이미디어 채널들 가운데 가장 크다. 업계에서 종편 진출 준비가 가장 잘된 기업으로 통하는 씨제이미디어의 관계자는 “계속 쌓이는 적자만 해도 감당하기 힘든데 어떻게 종편에 진출하겠나. 당장은 살아남는 게 목표”라며 ‘종편 진출 계획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나라 방송산업은 제도 문제보다 규모의 경제에 한계가 있어 힘든 것”이라며 “씨제이미디어는 향후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사업성이 불투명함에도 재벌기업이 방송산업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는 이유를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는 ‘경제효과 이상의 이익’에서 찾는다. 최 교수는 “재벌의 방송소유는 사업적 잣대만으론 계산할 수 없는 정치권력과 경제권력 간의 윈윈게임”이라며 “재벌은 방송을 통한 자사 제품 광고 및 이미지 제고 수단을 확보하는 한편 외부의 비판 의견을 최소화할 수 있고, 재벌에 ‘소유규제 완화’란 특혜를 준 정치권력은 재벌방송의 ‘권력 비판 침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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