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종섭 신임 한국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장
지난달 27일 한국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장에 취임한 길종섭 회장(62)은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 방송의 공익성을 강화하고 콘텐츠 품질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앵커 출신인 길 회장은 “케이블업계가 맞닥뜨린 위기가 ‘날개 부러진 새’로 비유되는 한국경제와 비슷하다”면서 우선 선정성 등 케이블방송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 시청자에게 한발짝이라도 더 다가가겠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협회 안에 ‘케이블 티브이 브랜드 제고위원회’를 상시기구로 두고 공익성 강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 상반기에 장르별 채널번호를 통일하겠다고 했다. 영화 100번대, 뉴스 300번대 등으로 통일해 시청자들이 쉽게 채널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콘텐츠 경쟁력 강화 특위를 구성하고 장르별 우수프로그램을 집중 육성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품질을 높인다는 방침도 내놨다.
그는 또 정부의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아이피티브이) ‘편애’에 대한 섭섭함도 토로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아이피티브이용 학교망 업그레이드’에 대해서 “국민세금으로 한쪽(케이블)은 막아놓고 한쪽만 지원하는 정책은 항상 후유증이 있기 마련”이라며 “유료방송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아이피티브이와 케이블과 위성이 공정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윈윈정책을 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길 회장은 재임기간인 2011년까지 디지털 전환율을 70%(1050만 가구) 달성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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