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미디어비평 “신문 만평, 논조 뒷받침할 뿐”
신문 시사만화를 양비론적 시각으로 비판한 <한국방송>(KBS) ‘미디어비평’ 보도에 대해 전국시사만화협회가 “사실과 다른 왜곡”이라며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디어비평’은 지난 5일 시사만화 100년을 조망하는 ‘신문 만평, 풍자 해학은 사라지고 …’란 꼭지에서 신문 만평이 풍자와 해학 대신 언론사의 논조를 뒷받침하는 직설적 정치삽화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그 근거로 <조선>과 <한겨레> 만평이 정치적 지향에 따라 전·현직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비슷하다고 했다. 또 풍자 없는 ‘직설’ 그림의 보기로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노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함치는 장면을 소재로 한 <중앙>과 한겨레 만평을 들었다.
이에 대해 전국시사만화협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어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인식 없는 기계적인 양비론으로 역동적인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는 시사만화의 본류와 모든 시사 만화가들을 폄훼한 것은 언론인으로 최소한의 양심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성명은 권력자에 대한 부정적인 만평을 곧 풍자와 해학이 부족한 만평으로 등치시키는 것에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17일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현호 미디어비평 기자는 “예전 만평에 비해 요즘 만평이 직설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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