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문구를 등에 붙인 언소주 회원의 모습(위)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상품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한 재무컨설턴트가 일간지에 낸 광고. 언소주 누리집
카드·보험 해지 ‘생활속에서’
1인시위·몸자보 ‘적극적으로’
1인시위·몸자보 ‘적극적으로’
“삼성카드 해지했습니다. 가전제품 살 때 선할인받은 26만원을 물어줬지요.”(스머프)
“26만원보다 큰 언론소비자주권을 얻으셨네요.”(역기엽기)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 카페에 올라온 ‘삼성불매 경험담’이다.
검찰과 보수언론의 공세에도 언소주의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이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언소주 쪽은 “회원(23일 현재 7만3700명) 가운데 1만명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추산했다. 하루 평균 1500명쯤이 꾸준히 회원 가입을 하는데다 날마다 1000명 이상이 접속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 계산이다.
이들은 삼성 제품 불매뿐 아니라, 삼성 판매장 앞 1인 시위, 차에 스티커 붙이기, 아파트 베란다에 펼침막 걸기, 삼성 불매 사유를 담은 영문 편지 퍼나르기 등 여러 방식으로 ‘항의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두드러지는 불매 방식은 삼성 계열사와 맺은 계약 해지다. 삼성카드나 삼성증권 계좌를 해지하거나 삼성 모바일닷컴을 탈퇴했다는 글이 ‘경험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다. 카페에 오른 불매 관련 전체 경험담만 1000건에 이른다. 보험원금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계약을 해지한 회원들은 삼성 쪽에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언론에 광고하지 말고 윤리경영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회원들은 또 경쟁사 가전제품 이용하기·삼성 유관 계열사인 이마트 가지 않기·제일모직 브랜드 안 입기 운동에도 나서고 있다.
1인 시위, 일간지 광고, 펼침막 홍보 등 적극적 항의 표명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 종각역 삼성증권 본사 앞이나 서초동 삼성타운, 강릉, 춘천, 대전 등 전국 삼성 제품 판매장 앞에서 1인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으로 점심시간에 짬을 내 참여하고 있다. 이른바 ‘몸자보’를 통해 ‘걸어다니는 홍보’를 하는 회원도 있다.
김성균 대표는 “삼성을 불매 표적으로 삼았을 때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예상외로 반응이 뜨겁다”며 “제3호 불매기업을 선정하더라도 삼성 불매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언소주 활동이 영업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귀순 김경락 기자 gskwon@hani.co.kr
권귀순 김경락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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