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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이사람] “종편이 다양한 목소리 반영하도록 할 것”

등록 2010-12-03 21:13수정 2010-12-03 23:51

한국방송학회장 취임한 김훈순 이화여대 교수
현정부 방송장악 비판해 온 학자
“방송뉴스 ‘1분30초병’ 탈피해야
기초이론·미디어교육도 힘쓸 것”

“방송이 공공성을 확보하고 사회적 공동선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학회가 올바른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

종합편성채널 도입 등 방송 환경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시기에 한국방송학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종편 희망 사업자들은 종편 선정 심사위원 예비후보군인 방송학회 회원 학자들에게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방송학회장으로 취임한 김훈순(사진)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2일 인터뷰에서 예민한 방송 현안에는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전문가로서 사회적 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여성 학회장으로서 1995년 이경자 현 방송통신위 부위원장에 이어 두번째이나 경선을 거친 기준으로는 첫번째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권의 방송장악과 방송시장화 정책에 우려를 표명하며 200여명의 언론학자들이 뭉친 미디어공공성포럼의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시민방송 알티브이 부이사장도 역임했다. 문화 연구와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그는 문화운동과 여성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그동안 방송 현실에도 비판적 목소리를 잃지 않았다.

“종편이 몇개나 선정될지 사회적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우리의 관심은 숫자가 아니라 어떻게 양질의 콘텐츠가 만들어져 방송산업을 발전시킬 것인가에 두고 있다. 종편이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을 반영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 사회적 논란 대상인 종편에 던진 주문이다. 수신료 인상안을 두고는 “정치 논리에 휘말려 바람직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방송 뉴스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 그는 나열식의 뉴스를 벗어나 심층성을 강화해야 다매체시대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른바 꼭지당 리포트 길이 90초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이 심층보도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점을 모르는 것 같다.”

또 그는 학회가 방송관련 산업 쪽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불거진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에도 유의했다. 재원이 풍부한 기업 중심의 외주 프로젝트나 연구에 쏠려 기초이론 연구는 미약했다는 자성이다. 그는 “앞으론 학문의 정체성과 가치가 살아날 수 있도록 외부 지원을 받기 어려운 방송철학·콘텐츠·수용자 연구 분야를 학회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미디어 교육도 해야 할 일로 꼽았다. “방송은 수용자인 시청자를 잊어버리는 때가 많다. 방송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도 시청자 시각에서 보면 해법이 나온다. 시청자가 방송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도록 시청자운동과 시청자 복지를 위한 미디어 교육에도 힘쓰겠다.”

글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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