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문화방송 프로듀서
MBC, 홍상운 등 제작진 6명 다른 부서 발령
시사교양국 피디들 “인사불복종 투쟁” 반발
시사교양국 피디들 “인사불복종 투쟁” 반발
<문화방송>(MBC)이 2일 피디들의 강한 반발을 무릅쓰고 최승호 피디를 끝내 ‘피디수첩’ 제작진에서 제외했다. 연가투쟁을 비롯한 집단행동을 경고해온 시사교양국(시교국) 피디들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한편 ‘인사불복종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화방송은 이날 오후 피디수첩 제작진 11명 중 6명을 다른 부서로 발령냈다. 특히 대표 연출자인 최승호 피디와 진행자인 홍상운 피디를 시교국 3부로 내보냈다. 피디수첩은 시교국 2부 담당이다. 옮겨갈 프로그램을 정한 뒤 해당 부서로 발령내는 통상적 절차와 달리, 두 피디에 대해선 담당 프로그램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를 냈다. 두 피디에겐 시교국 3부에서도 제작을 맡기지 않고 관리 역할만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6명의 빈자리엔 대부분 피디수첩 제작 경험이 적은 피디들로 채워졌다.
시교국 피디들은 ‘피디수첩 무력화’이자 ‘최승호·홍상운 피디 부관참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피디들은 이날 성명을 내어 “다른 부서로 강제 발령된 피디수첩 피디들은 모두 제작을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묵살됐다”며 “과학탐사보도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심층보도의 성과를 축적해온 탐사 저널리스트들을 모두 숙청함으로써 권력에 비판적인 피디수첩을 초토화시키고 망가뜨리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 피디는 이명박 대통령이 출석했던 소망교회의 문제점을 취재하던 중이었다. 피디들은 “철저히 화근의 싹을 제거하겠다는 오싹한 인사이자 소망교회의 ‘소’자와 4대강의 ‘4’자도 꺼내지 말라는 경고”라고 주장했다.
시교국 피디들은 3일 오전 윤길용 시교국장실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시교국 피디 전원이 참석하는 총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화방송 노조 관계자는 “시교국 피디들은 우선 인사불복종 투쟁에 들어갈 방침이며, 노조도 3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비대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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