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교체설 나돌아
노조·평피디협 “밀실개편 중단을” 거센 반발
노조·평피디협 “밀실개편 중단을” 거센 반발
<문화방송>(MBC) 사쪽에서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김미화(사진)씨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 노조와 피디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8일 문화방송 노조와 라디오 평피디협의회에 따르면 라디오본부 김아무개 편성기획부장은 지난 5일 시사프로그램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맡고 있는 김미화씨를 만나 사견임을 전제로, “이번에는 종전과 다르다. 어려울 것 같다”며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기기를 권유했다. 김 부장은 이와 별도로 편성실무 피디를 만난 자리에서도 개편 대상 프로그램 중 하나로 김미화씨 프로그램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오본부 평피디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은 소수에 의한 밀실 개편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시사프로그램 개편 방향에 대해 명확히 밝혀달라”며 “(라디오본부장이) 계속해서 무책임하게 행동한다면 밀실 개편을 막기 위한 행동에 곧바로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피디협의회의 한 피디는 “김 부장의 발언이 워낙 분명했기 때문에 라디오본부 구성원은 김미화씨 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현재 해외에 체류중인 김 부장이 11일 출근하면 평피디협의회 차원에서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방송 노동조합도 이날 특보에서 “라디오본부장의 시사프로그램 손보기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며 “엠시 교체 시도는 문화방송의 독립성과 경쟁력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개편 회의는 현재 진행중이며,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교체설’의 당사자인 김미화씨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또 타의에 의해 링 위에 올라오게 됐다. 지난 몇 년 사이 심심하면 한 번씩 보이지 않는 주먹과 링 위에서 죽을힘을 다해 싸워야 했다”고 밝혀 교체 압력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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