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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귀대고 들어” 민주 “소음많아 안들려”

등록 2011-07-01 09:18

<한국방송>(KBS)의 민주당 비공개 회의 도청 의혹 파문 등을 논의하기 위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에서 열린 한국방송 임시이사회 모습. 
 <한국방송> 제공
<한국방송>(KBS)의 민주당 비공개 회의 도청 의혹 파문 등을 논의하기 위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에서 열린 한국방송 임시이사회 모습. <한국방송> 제공
‘민주당 도청’ 의혹 파장 확산
정치부장 “다양한 방법 동원해서 취재했다”
민주 “문밖서 기자들 접근 막아” 불가 주장
<한국방송>(KBS)은 30일 민주당 비공개 회의 도청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도청 행위를 한 적은 없다”는 공식 해명을 내놓았다. 아울러 당시 한국방송 기자들이 벽치기(바깥 벽에 귀를 대고 회의 내용을 취재하는 방식) 취재를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시 벽치기는 없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방송은 이날 오후 홍보실 명의로 ‘정치권 논란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을 내고 “케이비에스는 수신료 문제의 당사자로서 주요 정당의 국회의원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왔으나,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이른바 도청 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관계자 등의 이름을 빌려 케이비에스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증폭되고 있다”며 “케이비에스는 회사와 기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주장과 행위에 대해 즉각 법적 대응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인규 한국방송 사장도 이날 한국방송 이사들과의 간담회에서 도청 의혹 규명을 따져 묻는 이사 질문에 “나는 우리 기자들을 믿는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도청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고영신 이사는 전했다.

한국방송이 도청 의혹을 부인한 직후 이강덕 한국방송 정치외교부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회사에 중요한 사안이어서 귀를 쫑긋 세우고 취재한 것은 당연하다. (취재 과정에서) 이런저런 방법을 다 동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회의가 있었던) 당대표실을 가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넓다. 당시 우리 기자들은 여러 명이 달려들어 취재했다. 그 과정에서 귀대기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벽치기 취재를 했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당시 한국방송 취재 자료가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에게 흘러갔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모른다. (한 의원이 언급한 녹취록이) 우리 쪽 자료인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 부장은 또 ‘당시 한국방송 취재자료에, 한 의원이 녹취록을 흔들면서 공개한 내용은 포함되어 있다’고 밝힌 뒤 “수신료 정국에서 공연히 일만 더 커질 것 같아 취재 내용과 ‘한 의원 녹취록’을 비교해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의 이런 언급은 이날 앞서 “(23일 당시) 귀대기 취재는 없었다”는 민주당 주장에 이어 나온 것이다. 민주당 당직자는 “최고위원회 회의장 밖에서 다른 당직자들과 함께 기자들이 문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말렸다”며 “주변이 시끄러워 문에 귀를 댔다고 하더라도 들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방송 취재진이 방송사들이 흔히 사용하는 무선 녹음기 또는 마이크 등을 회의장에 두고 나간 뒤 회의가 끝난 뒤 다시 가져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한국방송의 도청 부인 성명에 대해 “한국방송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이른바 도청 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다른 어떤 행위를 했다는 말이냐”며 “만약 이와 관련된 어떤 행위가 있었다면 한국방송은 실체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논평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한다면 밝혀질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방송 국회 출입 기자들도 성명을 내어 ‘케이비에스 취재 행태’를 비판한 민주당의 28일 논평(‘한국방송 기자들은 금도를 지키라’)을 반박했다. ‘케이비에스 정치외교부 국회팀 일동’ 명의의 성명(‘케이비에스 기자들에게 재갈을 물리겠다는 건가’)에서 이들은 “다른 언론사 기자들이 질문하면 정상적 질문이고 케이비에스 기자가 물어보면 겁박성 질문이 되는 것인지” 반박한 뒤 민주당이 “정당한 취재 활동을 폄하·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한국방송 기자들의 성명에 공식 논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자들과 만나 “왜 그런 논평이 나왔는지 (한국방송 기자들은) 스스로를 한번 더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진 이유주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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