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인상 불발’ 무마용 지적
<한국방송>(KBS)이 수신료 인상안 처리가 무산된 직후 대규모 직급 승진인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 내부에서는 김인규 사장이 수신료 인상안 처리 무산에 따른 책임론을 모면하려 선심성 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국방송은 지난 1일 전체직급 중 최상위 직급인 ‘관리직급’ 20명과 두번째로 높은 직급인 1직급(부장급) 53명을 포함해 7직급 이상 649명에 대한 직급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대규모 직급 승진 인사를 위해 한국방송은 지난달 30일 이사회에 인사제도 개편안을 제출했고, 이 개편안은 야당 추천 몫 이사들의 반대 속에 표결을 통해 이사회를 통과했다.
개편안은 △6직급 이하 직원의 승진연한을 6년에서 5년으로 단축 △4직급 승진자의 승진심사 폐지 등 승진 요건 완화를 담고 있다. 한국방송 한 간부는 “인사제도 개편안이 적용되어 하위직급 승진자가 크게 늘어났고, 상위직급에서도 현재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사람의 상당수는 승진인사에 포함됐다”며 “전체적으로 김인규 사장이 수신료 정국 직후 흔들리는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선심성 인사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1직급 승진자 중에는 지난달 24~25일 방영돼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을 빚은 ‘백선엽 특집 다큐멘터리’의 제작 책임자 최재호 춘천총국 편성제작국장도 포함됐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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