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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4대강 완공 기념 맞춰 ‘영산강’ 제작 요구

등록 2011-09-28 17:08수정 2011-09-28 18:27

<환경스페셜>에…제작진 거부하자 외주 줘 제작
새노조 “국정철학 홍보용…무리하게 강행” 반발
<한국방송>(KBS)이 4대강 사업 구간 가운데 한 곳인 영산강을 집중 조명하는 특집 다큐멘터리의 제작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일선 제작진과 노동조합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와 한국방송 <환경스페셜> 제작진에 따르면 사쪽은 다음달 22일 4대강 사업 완공을 기념하는 ‘4대강 새물결 맞이’ 행사에 맞춰 특집 다큐멘터리 <영산강>(가제)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영산강>은 영산강을 중심으로 4대강 사업의 필요성과 치수 효과 등 사업 결과에 따른 명과 암을 조명하는 한 편짜리(50분 예정) 특집 다큐멘터리다. 사쪽은 9월 중순 <환경스페셜> 제작진에게 <영산강> 기획을 설명하고 제작을 요청했지만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외주 제작사에 제작을 의뢰해, 현재 외주 제작사에서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김서호 다큐멘터리국 이피(EP·부장급 피디)는 28일 “한국방송이 <환경스페셜> ‘강과 생명’을 통해 4대강 사업을 환경과 생태적 관점에서 다룬 적이 있지만, 방송이 나간 직후 치수 관리 등 다른 중요한 부분에 대한 언급없이 지나치게 부정적 측면만 부각시켰다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며 “내부에서 4대강 사업의 필요성과 장단점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한번 해보자는 제안이 나와 ‘강과 생명’이 다루지 않은 영산강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 제작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방송 <환경스페셜>에서는 지난 8월 4대강 사업에 따른 생태계 파괴의 문제를 다룬 2부작 ‘강과 생명’을 내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새노조와 <환경스페셜> 제작진은 “4대강 사업 홍보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새노조는 27일 성명을 내고 “영산강은 그동안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이 개선됐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곳”이라며 “지난 8월 ‘강과 생명’이 환경이라는 가치에 입각해 국책사업을 조명한 프로그램이라면, <영산강>은 국정철학 홍보라는 관점으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영산강>의 방송 시점이 4대강 완공 기념 행사와 맞물려 있다는 점과 제작진이 반발했는데도 사쪽이 외주 제작사를 동원해 제작을 추진하는 것도 논란을 낳는 부분이다. 새노조는 “제작 지시가 처음 떨어지고 방송될 때까지 시간이 불과 2개월밖에 안 된다”며 “4대강 사업 완공 시점인 10월22일 즈음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제작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스페셜>의 한 관계자는 “9월 중순 <환경스페셜> 기획회의 자리에서 사쪽 관계자로부터 ‘강과 생명’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쳤으니 대신 <영산강>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쪽이 밝힌 기획 배경이나 (10월22일) 방송 시점까지 한달 보름 만에 제작하라는 것 등을 살필 때 다들 무리한 기획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영산강> 논란과 관련해 김서호 다큐멘터리국 이피(EP)는 “불필요한 정치·사회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28일 담당 국장 및 시피 등과의 회의를 갖고 일단 해당 다큐멘터리의 방영 시점을 다음 달 22일 이후로 늦추기로 결정했다”며 “4대강 사업의 긍정적 측면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4대강 사업의 한계와 단점도 함께 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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