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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떠들썩한 종편 첫날 애국가 시청률

등록 2011-12-02 11:48수정 2011-12-02 11:59

신문의 종편 진출
신문의 종편 진출
<티브이조선> 박근혜 인터뷰 0.82%… ‘제이티비뉴스 10’ 제외하고 모두 1% 미만
무리하게 광고영업해 온 종편사들 광고수주 목표에 차질 빚을 듯
각종 특혜 논란 속에 1일 출범한 보수언론 방송인 종합편성채널(종편) 프로그램들이 콘텐츠 부족과 낮은 품질 때문에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 1개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두 1% 미만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방송 전 대기업 광고주들을 상대로 지상파 광고 단가의 70%를 요구하며 무리한 광고영업을 해왔던 종편사들의 광고수주 목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최근 펴낸 연구결과를 보면 광고주(200명)들은 종편시청률이 내년 1.20%에서 2015년 1.58%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시청률조사기관인 에이지비(AGB)닐슨미디어의 시청률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가구시청률이 1%를 넘은 프로그램은 <제이티비시>의 ‘제이티비뉴스 10’(1.215%)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제이티비시>의 <티비시 추억여행>이 0.928%, <채널에이>의 개국특집 다큐멘터리 ‘하얀 묵시록 그린란드 1부’(0.905%) 등이 뒤를 이었다.

<티브이조선>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9시뉴스 날’은 0.84%,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4년여만에 언론 인터뷰에 응해 화제를 모은 <최박의 시사토크판>도 0.82%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엠비엔>의 개국 특집 다큐멘터리 <엄마의 도전, 사하라 사막에서 희망을 찾다 1부>는 0.074%를 기록해 지상파의 애국가 시청률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방송 첫날 시청률만 가지고 종편의 미래를 점치기에는 아직 성급하지만 그동안 종편 4사가 개국 방송에 상당히 공을 들였고, 케이블·위성방송을 통해 의무전송되며 황금채널에 특혜배정받았다는 점을 두루 고려하면 종편 출범 성적표는 초라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결과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킬러 콘텐츠의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 첫날 화제를 모은 아이템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종편 4사 출연과 <채널에이>의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 정도이다. 그나마 강호동 야쿠자설은 “23년전 행사내용을 모르고 우연히 참석한 것일 뿐”이라는 강호동 쪽의 거센 반박에 부딪히는 등 선정적 보도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종편 4사가 사활을 걸고 제작한 예능프로그램의 경우도 지상파의 기존 포맷을 재탕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차별성을 거의 보이지 못했다. 거대 연예기획사 소속 아이돌을 출연시켜 말재주 경연을 펼치거나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 형식을 그대로 차용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다.

케이블·위성방송 채널인 <티브이엔>이 ‘롤러코스터’ ‘화성인바이러스’ ‘막돼먹은 영애씨’ 등 기존의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는 참신한 소재와 제작형식으로 단박에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메인뉴스도 지상파의 뉴스 포맷이나 형식의 틀이나 의제설정면에서도 <한국방송> <문화방송> <에스비에스> 뉴스를 보는 느낌을 주었다.

김도형 선임기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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