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투쟁은 다시 시작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언론장악에 답을 하라.”
언론노조는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장기 파업 중인 <문화방송>(MBC) <한국방송>(KBS) <와이티엔>(YTN) <연합뉴스> 노조 조합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인 불법사찰과 언론장악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정치권에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엠비정권의 불법사찰과 언론장악,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증거인멸, 축소 은폐 수사는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범죄행위”라며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국민 앞에 민간인 사찰과 언론장악의 전모를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엠비의 책임이 드러난다면 마땅히 하야를 결정해야 할 중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새누리당은 권재진 법무장관의 사퇴를 다시 요구하고 국정조사와 청문회 요구를 즉각 수용하고, 야권도 이를 관철해 기필코 국민 앞에 전모를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그 첫 단계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및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낙하산 사장이 장악한 언론이 박근혜 띄우기에 나서 새누리당 총선 승리를 이끈 이런 현실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여전히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아바타를 등에 업고 정략적으로 자신의 이익만 챙길 것인지 이 구조를 청산할 것인지 박 위원장이 답하라”고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을 진정 두려워한다면 언론인들의 대화에 응하고 세개의 ‘아바타’(김재철 문화방송 사장·김인규 한국방송 사장·배석규 와이티엔 사장)를 먼저 날려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영하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은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 비판할 수 없는 공영방송의 비극이 다시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파업으로 저항하고 있는데도 정권은 묵살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어떤 방송을 원하는지 이제 19대 국회의원 300명이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김현석 한국방송 새노조위원장은 “앞으로는 (파업중인) 5개 언론사가 언론장악에 대한 국정조사를 압박하며 함께 모여서 싸우자”고 제안했다. 이어 공병설 연합뉴스 위원장도 “민간인 불법사찰과 언론장악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새 언론의 역사를 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이어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방송사 파업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이계철 방통위원장 사퇴 촉구 결의대회도 열었다. 경찰 200여명이 에워쌌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와이티엔 노조는 이날 오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와이티엔 사찰과 관련해 배석규 사장 등 간부 4명을 증거인멸과 부당노동행위 등 공모 혐의로, 당시 공직윤리지원관실 김충곤 점검1팀장과 원충연 조사관을 증거인멸과 공용물건 은닉, 개인정보 부당 사용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노조는 김충곤·원충연씨는 2008년부터 직권을 남용해 와이티엔 인사와 노사문제에 깊숙히 개입해 왔고, 원씨가 작성한 일지 형식 수첩에도 와이티엔 내부자들과 공모해 불법 사찰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와이티엔 간부 3명은 2010년 7월5일 총리실이 직원 4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전후 원씨와 수십차례 통화한 사실이 당시 검찰 수사기록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배석규 사장은 사찰 문건에 적시된 ‘친노조 간부진을 해임 또는 보직변경 인사조치’ 한 내용 등을 들어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발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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