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의 모든 역량이 집중된다고 해서 ‘방송의 꽃’으로 불리는 대선 개표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지상파 3사의 경쟁이 뜨겁다. 이번 선거는 양강 구도의 초박빙 승부가 될 공산이 커 방송들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결과를 예측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상파 3사가 처음으로 공동 실시하는 8만6000명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와 당선인 판단은 개표 방송의 하이라이트다. 19일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되는 출구조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360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나오는 매 6번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다. 3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1800명을 조사원으로 투입한다.
문제는 박빙의 승부라면 광범위한 출구조사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2007년 대선에서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이 7만4000여명을 공동으로, <에스비에스>(SBS)가 10만여명을 단독으로 출구조사했을 때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은 실제보다 1.6~2.6%포인트 높아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이 후보가 정동영 후보를 크게 앞섰기 망정이지, 호각세일 경우에는 승패를 거꾸로 보여줄 수 있었던 셈이다. 올 4월 총선에서도 방송사들 출구조사 결과는 정당별 실제 의석 수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방송사들은 여론조사 추이를 볼 때 결과 예측이 과거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보고 편성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독주한 2007년에는 오후 8시30분께 당선이 확정적인 게 됐고, 2002년에는 노무현 후보의 당선이 밤 10시 안팎에 분명해졌다.
문화방송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는 “출구조사에서 오차범위(±0.8%) 안 경합이면 ‘우세하다’는 표현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접전이었던 2002년 대선 때는 밤 9시40분께 노무현 후보가 유력하다고 공표했는데, 이번엔 밤 10~11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방송도 신속성보다는 정확성에 무게를 싣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방송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는 “출구조사 수치는 공개하되, 오차범위 안 접전일 경우 화면에 우세 후보를 나타내는 표시를 하지 않기로 했다. 밤 12시 윤곽 발표를 예상하며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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