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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허리 돌려줘야 섹시댄스…” 예능 프로 ‘언어 오염’ 심각

등록 2014-09-19 10:16

1박2일
1박2일
“허리를 돌려줘야 섹시댄스의 완성”, “제가 앤간해서 취하지 않는데”…(<한국방송(KBS)> ‘1박2일’)

“얘는 관 맞추는 거니”, “머리 커 머리 커 제왕절개”, “얘 가리였어요 가리 대가리요”…(<문화방송(MBC)> ‘무한도전’)

“나 오늘 새 된거야?”, “너 어디야 이 새끼야”…(<서울방송(SBS)> ‘정글의법칙’)

방송사의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에서 저속한 표현, 비속어 등을 마구 쓰는 ‘언어 오염’ 현상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꼭 필요하지 않은 외래어도 남발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3~10월 방송3사와 종합편성채널의 ‘무한도전’, ‘1박2일’, ‘정글의법칙’, ‘웰 컴 투 시월드’, ‘대찬인생’, ‘현장박치기’ 등 대표적 예능 및 드라마를 대상으로 국립국어원이 방송 언어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방송사들은 이 기간 인격 모독 표현, 폭력적인 표현, 비속어, 선정적 표현 등 저속한 표현과 비표준어, 비문법적 표현, 자막 표기 오류 등 어문 규범 위배 표현을 모두 6815건 내보냈다. 이 가운데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이 2174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막 표기 오류가 1751건이었다. 인격을 모독하는 표현도 688건, 은어 및 통신어도 743건에 이르렀다.

청소년들의 시청률이 높은 방송3사의 대표적 예능프로그램들도 적절치 못한 표현을 마구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3~6월 넉달간 모니터링한 결과, <한국방송(KBS)> ‘1박2일’은 “허리를 돌려줘야 섹시댄스의 완성”, “제가 앤간해서 취하지 않는데” 등 선정적인 표현이나 비속어,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등을 676건이나 썼다. <문화방송(MBC)> ‘무한도전’은 “얘는 관 맞추는 거니”, “머리 커 머리 커 제왕절개”, “얘 가리였어요 가리 대가리요” 같은 인격 모독적이고 폭력적인 표현 등을 323건 썼다. <서울방송(SBS)>의 대표 예능인 ‘정글의법칙’도 “나 오늘 새 된거야?”, “너 어디야 이 새끼야” 같은 저속하거나 어문 규범에 어긋난 표현을 386건 남발했다.

정 의원은 “청소년과 가족 시청자에게 인기 많은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저속하거나, 어문 규범에 맞지 않는 표현을 마구 써, 방송사들이 우리말을 올바로 쓰기보다 오염된 언어 사용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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