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영 전 조선일보 회장
방우영 <조선일보> 상임고문이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
1928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방 상임고문은 일제 때 조선일보 사장을 지낸 계초 방응모의 손자이자 고 방일영 전 조선일보 회장의 친동생이다. 연희전문학교 상과를 졸업한 뒤 52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 기자 등을 거쳐 70년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사장·회장 재임 중에 조선일보를 최고 발행 부수의 신문으로 끌어올려 유능한 경영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국내 정·재계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밤의 대통령’으로 불렸다. 박정희 정권의 언론 탄압에 맞선 조선일보 기자들을 75년 대규모 해고한 뒤 철저히 보수권력을 대변하는 언론을 이끌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93년 조카인 방상훈 사장에게 조선일보 경영권을 넘기고 회장을 거쳐 2010년부터 상임고문을 맡아왔다. 한국언론연구원 이사장, 고당 조만식 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장, 연세대 명예동문회장, 대한골프협회 명예회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조선일보와 45년>,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장남 방성훈 스포츠조선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2일 오전 8시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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