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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아들 이어 사장 딸…임원 가족 청첩장 된 ‘신문 1면’

등록 2016-10-10 15:11수정 2016-10-10 15:16

경남지역 일간지 ‘뉴스경남’, 1면에 또 상자형 알림 실어 ‘물의’
사주 아들의 결혼식 소식을 1면 머리에 실어 물의를 빚은 경남 지역의 한 일간지가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에는 사장 딸의 결혼 소식을 지면에 게재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독자가 제보한 뉴스경남 2016년 10월10일자 지면. 출처 :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 페이스북
경남도민일보 독자가 제보한 뉴스경남 2016년 10월10일자 지면. 출처 :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 페이스북

경남 진주에서 발행하는 일간 신문 <뉴스경남>은 10일 아침 신문 1면 오른쪽 아래 “본지 옥황 사장의 딸 수진의 결혼식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상자형 알림을 내보냈다. 같은 지역 일간지 <경남도민일보>의 김주완 이사는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에 독자의 제보 사진을 소개하며 “회장 아들의 결혼식을 1면에 박스로 실어 세상을 놀라게 했던 <뉴스경남>이라는 신문. 이번엔 사장 딸 결혼식이다. 정말 놀랍다”고 비판했다.

<뉴스경남>은 8월26일치 1면 오른쪽 머리에 “본지 권성덕 회장의 자 흥준(본지 경영부장)의 결혼식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상자형 알림을 내보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지면 사유화’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뉴스경남>은 또 사설에서조차 심각한 지면 사유화를 드러냈다. 지난 8월 비판 여론 앞에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대신 같은 달 30일치 사설에서 “도넘은 언론 길들이기”, “치졸하다”는 감정적 표현을 쓰면서 되레 김 이사를 비방하기도 했다.

임원 가족의 경조사를 알리는 데 지면을 쓰고 있는 <뉴스경남>의 거듭된 일탈에 누리꾼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가족 신문”, “수금 광고” 등의 비판과 함께 최근 시행된 ‘김영란법’을 들어 “중앙지도 겁내고 있는데 대놓고 김영란법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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