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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열혈독자 김명곤 국립중앙극장장

등록 2005-11-28 17:55수정 2005-11-28 17:55

연극판과 영화판에서 잔뼈가 굵은 예인 김명곤은 ‘난파선’ 같았던 국립중앙극장을 맡아 예술 경영인으로의 새로운 이력을 시작했습니다. 그가 극장장이 된 이후 국립중앙극장은 권위의 낡은 외투를 벗고 국민 속 가깝고 친절한 공연장으로 거듭났습니다. 성과급 연봉제 대상 중 최고 연봉을 받을 정도로 그 혁신노력을 인정받은 김 극장장이 <한겨레>에 말합니다.  “알이 애벌레가 되고 그 애벌레가 나비로 거듭나기까지, 단계별로 ‘탈피’를 해야 합니다.”
연극판과 영화판에서 잔뼈가 굵은 예인 김명곤은 ‘난파선’ 같았던 국립중앙극장을 맡아 예술 경영인으로의 새로운 이력을 시작했습니다. 그가 극장장이 된 이후 국립중앙극장은 권위의 낡은 외투를 벗고 국민 속 가깝고 친절한 공연장으로 거듭났습니다. 성과급 연봉제 대상 중 최고 연봉을 받을 정도로 그 혁신노력을 인정받은 김 극장장이 <한겨레>에 말합니다. “알이 애벌레가 되고 그 애벌레가 나비로 거듭나기까지, 단계별로 ‘탈피’를 해야 합니다.”
[제2창간] ‘창간의 추억’ 벗어던지고 ‘미래’ 를 그리십시오

지난 23일 오후 국립중앙극장 극장장실에서 만난 김명곤(53) 극장장은 ‘극단 아리랑의 대표로 있던 때 <한겨레>와 맺은 각별한 첫 인연’부터 떠올렸습니다. “지금은 <한겨레> 안에도 그 일을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창간 축하 공연 때 극단 아리랑에서 ‘붓풀이’라는 언론 풍자 마당극을 공연했다”는 것입니다. “드디어 언론의 ‘진정한 붓’이 섰다”는 것을 의미하는 40여분 가량의 창작극이었습니다. 김 극장장은 “그 이후로 계속 <한겨레>의 성장과 위기를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왔다”며 “제2창간이 성공을 거둬 다시 한번 언론의 ‘큰 붓’이 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습니다.

창간 축하 마당극으로 첫 인연
한겨레의 성장·위기 줄곧 지켜봐
기존 체제에 대한 도전 넘어
대안 체제의 상 제시해야

그는 먼저 “창간 당시에는 <한겨레>가 기존의 사회체제, 정치체제, 가치체제에 도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안체제의 상을 제시하지 않으면 <한겨레>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때가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로서 <한겨레>가 그리는 10~20년 뒤 미래상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성과급 연봉제 대상인 중앙부처 1~4급 공무원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는 ‘국립극장 전문경영인’답게, 국립극장의 장기 비전과 구체적 실현 방법을 예로 들어가며 <한겨레> 제2창간의 길에 조언을 보탰습니다.

“지난 2000년 극장장에 취임했을 때 국립극장은 난파선 같았습니다. 저는 취임과 동시에 딱 세 가지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단계적,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갔습니다.” 그가 얘기하는 세 가지 비전은 바로 ‘국민 속의 국립극장’, ‘정보화 속의 국립극장’, ‘세계 속의 국립극장’이었습니다.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을 늘리고, 오페라나 뮤지컬 등도 과감하게 선보여 국악을 좋아하는 중·장년층에 국한돼 있던 관객층을 확대했습니다. ‘국민 속의 국립극장’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공연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벽보나 보도자료 등에 의존하던 기존의 홍보 방식을 완전히 바꿔 ‘정보화 속의 국립극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여기에 카네기홀 등 세계적인 극장들과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세계 속의 국립극장’의 초석을 닦았습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국립극장의 비전은 <한겨레>가 추구하는 비전과 본질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국립극장은 ‘관객들이 오거나 말거나 우리는 예술 한다’는 식의 고답적인 자세를 버렸기 때문에 관객이 두배 이상 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겨레>도 ‘진보’라는 명분을 내세우기에 앞서 적극적으로 독자에게 다가가고 독자층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할 때 독자 배가가 가능할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독자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늘리는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르몽드> <가디언> 같은 세계적인 진보지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것도 국립극장의 ‘정보화’, ‘세계화’와 같은 맥락이지요.”

김 극장장은 “6년 동안 직원들에게 우리의 비전에 대해 열심히 동의를 구하고 관객들에게 이를 각인시킨 결과, 지금은 직원이나 관객들은 물론 국회와 정부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국립극장으로 거듭났다”며 “<한겨레>도 사내 구성원들의 동의와 지지 속에 구체적인 비전을 확립하고, 독자들과 함께 그 비전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그가 한겨레의 ‘제2창간’에 덧붙이는 말입니다. “알이 애벌레가 되고 그 애벌레가 나비로 거듭나기까지, 각 단계별로 ‘탈피’를 해야 합니다. 또 완전히 탈피해야 나비가 되고, 반만 탈피해서는 나비는커녕 생존조차 불가능합니다. <한겨레>의 제2창간도 제1창간에서 완전히 탈피해 아름다운 나비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글 전정윤 ggum@hani.co.kr, 사진 김정효/편집국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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