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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술 위원 별세…동아투위 113명 가운데 고인 30명으로 늘어

등록 2020-03-16 12:06수정 2020-03-16 15:55

권근술 위원, ‘해직 기자’ 딱지 못 떼고 별세
시민행동, 내일 동아일보에 사과 촉구 회견
권근술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 한겨레 자료사진
권근술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 한겨레 자료사진

45년 전 박정희 유신정권의 언론 탄압에 저항하다 <동아일보>에서 쫓겨난 해직 언론인 모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위원 113명 가운데 고인이 된 사람이 30명으로 늘었다.

권근술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이 15일 세상을 떠나면서 먼저 눈을 감았던 강정문·김두식·성유보 위원 등 29명에 유명을 달리한 사람이 또 한 명 추가됐다.

동아투위는 지난 1975년 3월17일 결성됐다. 언론 자유를 위해 동아일보 편집국에서 농성 중이었던 이들은 회사가 동원한 폭력배들에게 각목, 해머 등 무력으로 축출당했다. 박정희 정권에 굴복해 대규모 해직을 강행한 동아일보는 아직까지 이들에게 공식 사과를 하거나 복직을 제안한 적이 없다. 30대 안팎의 청년이었던 동아투위 위원들은 정권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70대가 되도록 복직하지 못했다. 이들의 평생 소망은 해직 언론인이라는 딱지를 떼는 것이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하나씩 눈을 감아 이제는 세상을 뜬 사람이 30명에 달하게 됐다.

권근술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도 생전에 “우리는 평생을 ‘해직 기자’로 살았소. 제발, 앞으로는 ‘해직 기자’라는 소리 좀 들리지 않는 세상이 오면 좋겠소”라고 호소했으나 결국 그런 세상을 보지 못하고 떠났다.

전국 57개 단체가 참여한 ‘조선동아 거짓과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은 17일 동아투위 결성 45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인 대량 해직사태에 대한 신문사의 공식 사과 촉구와 ‘시민의 이름으로 동아일보를 해고한다’는 계획이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하며, 오전 9시30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사옥에서 노제를 지낸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02)3410-3151.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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