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홍정선 인하대 명예교수가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9.
고인은 1953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무크 <문학의 시대>에 평론을 발표하며 등단했고, <문학과 지성>의 후신인 계간지 <문학과 사회> 편집위원을 맡으며 이른바 ‘문지 2세대’로 불렸다. 한신대를 거쳐 인하대에서 후진을 양성했고, 문학과지성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고인은 특히 2007년부터 10여년에 걸쳐 해마다 한국과 중국 문인들이 상대방 나라를 방문해 작품을 낭독하고 토론을 벌이는 한·중작가회의를 주도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저서로 평론집 <역사적 삶과 비평> <인문학으로서의 문학>과 연구서 <카프와 북한문학>, 여행 산문집 <신열하일기> 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승목(변호사·엘지전자 책임)씨와 며느리 심초롱(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7시20분이다. (02)3010-2000.
최재봉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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