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의 며느리 이덕남 여사가 24일 오후 11시께 경기 하남시에 있는 딸 신지원씨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5일 전했다. 향년 79.
경남 김해가 고향인 고인은 단재와 부인 박자혜씨 사이에 태어난 아들인 신수범(1921∼1991) 선생의 부인이다. 여고 시절 농구 선수 생활도 한 고인은 결혼 뒤에는 서울 신설동에서 양장점을 4년 했고 경기 양평 용문산 주변 백토 광산을 인수해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고인의 남편 수범씨는 1971년 단재 신채호선생 기념사업회를 설립해 선친의 유고를 수집·정리했고 1985년에는 대법원에 ‘단재 선생 국적 회복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고인도 2000년대 초반부터 무국적 독립운동가들의 국적회복 운동에 참여했고 단재 선생 등의 국적 회복에 기여했다.
신채호 선생은 1910년 중국으로 망명하면서 일제가 만든 호적 제도에 따른 호적부 등재를 거부한 탓에 무국적 상태로 있다가 2008년에야 국적을 회복했다.
2017년에는 서울, 청주에 각각 설립·운영됐던 단재기념사업회를 통합했고, 최근까지 사업회 고문 등으로 활동했다. 빈소는 서울의료원, 발인은 27일 오전 10시. (02)2276-7693.
연합뉴스, 강성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