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서운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박서운 할머니가 지난 4일 중국 지린성 훈춘시에서 별세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향년 95.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여성가족부에서 최근 박 할머니가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이로써 올해만 모두 15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17년 경상남도 부산 근처 한 마을에서 10남 1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박 할머니는 20살께 중국 지린성 훈춘시 춘화 위안소에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다 서너달 만에 병에 걸려 쫓겨났다. 그 뒤 가난에 시달리며 동냥하듯 떠돌아다니다 끝내 고향 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타향에서 한많은 평생을 마감했다.
현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234명의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모두 64명(국내 58명, 국외 6명)이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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