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훼손 대신 사과…서울기독대 손원영 교수 4년8개월 만에 복직

서울기독대 연구실 앞에 선 손원영 교수. 손 교수 제공

사찰 불당을 훼손한 개신교인을 대신해 사과하고 복구 모금운동을 펼치다 강단에서 쫓겨났던 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가 해직 1675일 만에 복직했다.

손 교수는 14일 “어제부터 연구실 문이 열려 4년 반 만에 연구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드디어 연구실에 입성했습니다. 해직 1675일, 복직 촉구 1인 시위 106일 만입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서울기독대 쪽은 다음 학기부터 손 교수의 강의를 배정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 교수는 2016년 1월 한 개신교인이 경북 김천의 개운사 법당에 들어가 불상과 법구를 훼손한 사실을 접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교계를 대신해 사과하고 법당 복구비용을 모금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서울기독대는 손 교수 행위가 교단의 신앙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2017년 2월 20일에 그를 파면했다. 손 교수는 파면 취소 소송을 내 2019년 10월 징계 조치를 취소하라는 확정 판결문을 받았으나 대학 쪽은 그간 손 교수의 재임용을 거부해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