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회장 장만희 구세군사령관)는 7일 회원 9개 교단 대표의 공동명의로 ‘역사의 분수령에 함께 서서 하나님의 뜻을 찾읍시다’란 목회 서신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이 서신을 통해 구한말에 복음의 역사를 시작한 한국교회가 한국 역사에서 근대화와 민주화에 공헌한 것을 상기하며, 이번 대선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드러나는 선거가 되도록 기도하며 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회협은 또 “시대적 과제를 지속가능한 지구생명공동체를 위한 생태위기의 극복,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평등사회 구현, 남북의 상호신뢰와 협력에 기반을 둔 한반도의 평화 정착”으로 보고, “지금은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인도할 대통령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임”을 강조했다.
교회협 목회 서신은 “5년 전 선출직 대통령을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하고 새로운 민주 정부를 세운 것은 개인의 이해관계를 넘어 보다 민주적이고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주권재민의 용단이었다”며 “그 시기에 분출된 다양한 개혁의 열망을 현 정부가 국민의 삶 속에서 얼마나 실현하였는지는 별도의 평가가 필요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시작한 새로운 개혁의 역사의 걸음을 멈추거나 후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신은 이어 “70년을 훌쩍 넘어서도 여전히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의 유일한 선택지이므로 전쟁을 부추기거나 찬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에게는 지금 한반도를 평화의 길로 인도할 대통령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목회 서신엔 교회협 회원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류영모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이철 감독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김은경 총회장), 구세군한국군국 (장만희 사령관), 대한성공회(이경호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장미선 총회장), 한국정교회(조성암 대주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강희욱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김은섭 총회장)이 함께 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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