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감리교 목사들이 5일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이완용에 비유하며 대통령직 사임을 촉구했다.
이들은 6일 오후2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감리회관(광화문빌딩) 앞 희망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자진 사임과 강제징용 배상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 시국선언’을 발표한다.
목사들은 미리 배포한 시국선언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등 일본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고, 거기에 더해 회담에서 일본 총리 기시다가 독도 영유권,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핵발전소 오염수 배출 문제 등을 언급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정식 의제로 거론된 적이 없다고 말할 뿐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동아시아 패권을 장악한 일본 제국주의에 국가를 넘기는 것이 국가의 안정과 실리에 부합하는 길이라며 나라를 일본에 팔아먹은 이완용의 행태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은 불법적이고 부당한 방식으로 남의 재물을 탈취한 대통령의 처와 장모의 죄에는 눈을 감는 반면 부정과 불법을 지적하는 이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죄를 뒤집어씌워 처벌하려 하고 있다”며 “힘겹게 쌓아 온 민주주의를 허물고 검찰독재로 전락시킨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목사들은 이어 “1972년 박정희 정부의 7·4남북공동성명과 1991년 노태우정부의 12·13남북기본합의서 등 역대 정부의 남북화해와 불가침 노력을 무시하고 윤석열 정권은 선제타격 운운하며 갈등을 고조시켜 대결이 격화되고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남과 북 사이의 대결과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대통령의 자진 사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감리회는 3ᆞ1 기미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중 9인, 상해임시정부 설립을 주도한 김구, 이동녕, 이동휘, 이시영, 현순 목사, 손정도 목사, 독립운동가인 전덕기 목사, 이준, 안창호, 서재필, 주시경, 이상재, 이상설, 이회영, 신채호, 박은식, 심훈의 <상록수>의 주인공 최용신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고, 근대교육과 의료, 복지와 인권, 민주주의와 통일 분야의 걸출한 인물을 배출했다”며 “감리회의 후예이자 시대의 예언자로 부름받은 우리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만행으로 인한 역사의 후퇴를 이대로 두고만 볼 수는 없다”고 시국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선언에는 4일까지 감리교 목사 329명이 동참했다.
6일 발표 되는 시국선언에서는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대표 전남병 목사의 사회로,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상임대표 이경덕 목사와 목원대 민주동문회 이상진 목사, 협성포럼총무 김동우 목사 등이 발언하며, 기독교청년협의회(EYC) 총무 하성웅 목사가 선언문을 낭독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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