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성직자인 교무들과 교인들이 13일 저녁 7시 서울 세종로 서울파이낸스센터 빌딩 앞에서 ‘반생명, 반평화, 매국굴종외교 윤석열 규탄 원불교 시국법회’를 연다.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주최하는 이번 시국법회는 동래학춤 명인인 박소산∙가수 이형주의 공연과 함께 각산 김성근 교무의 설법과 오일석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 민주노총 건설노조원, 이종희 성주주민대책위 공동위원장, 권우현 기후위기비상행동운영위원장 등의 발언이 이어진다. 행사는 서울광장 앞 이태원참사 분향소 분향으로 마친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성명서에서 “윤석열 정권은 평범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던 159명의 생명들이 길 위에서 죽어가게 하고, 우리 사회의 한축으로 땀 흘려 일하던 노동자들이 폭력배로 모욕받아 스스로 생명을 끊게 하였고, 해방 이후 독재정권에 맞서며 강대국들 사이에서 자력의 길로 선진국의 반열에 선 대한민국을 다시 미국과 일본의 하수인으로 만들고 있다”며 “국민들 사이에 상생이 아닌 상극의 씨앗을 심고, 대한민국 전 국민을 자력 생활이 아닌 노예 생활로 이끄는 이 정권을 ‘이 세상에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관계’의 진리를 실현하는 신앙인으로서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윤석열 정부로 인해 발생한 대한민국의 역사적 퇴행은 우리에게 평화로 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산 종사(원불교 2대 종법사)께서 ‘근세의 동란이 갑오동란을 기점으로 하여 일어났나니 동란의 비롯이 이 나라에서 된 지라 평화의 발상도 이 나라에서 되리라’ 하셨으니, 전 세계적인 신냉전체제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최전선에서 국민을 전쟁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음으로써 한반도가 평화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1945년 해방 직후, 일제의 탄압과 강제 노역과 강제 징용, 그리고 위안부로 끌려갔던 동포들이 머나먼 타국에서 핍박받은 몸을 이끌고 조국으로 돌아왔을 때, 원불교의 선진들은 ‘동포를 구하기 위하야 거리로 간다’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섰다”며 “일제의 탄압과 수탈로 힘겨운 교단이었지만, 교단을 추스르기보다 고통받는 동포 부처님들과 함께 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으니, 그것이 원불교 선진들이 대종사님으로부터 받은 가르침이었으며 신앙심이었으므로 원불교인들은 78년 전 선진님들의 발걸음을 이어 권력자들의 횡포에 고통받는 부처님들과 함께 하기 위해 거리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책임지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특별법 제정하라 △고 양회동 열사 죽음에 사과하고, 초법적인 노동자 탄압 당장 중단하라 △매국굴종외교 중단하고, 전쟁위기 조장하는 미국의 신 냉전체제 거부하라 △성주, 김천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미국 전략무기 사드 배치 중단하라 △역사 왜곡, 주권 훼손, 망국적인 대일외교 정책 전면 철회하라 △핵발전은 기후위기 대안이 될 수 없다. 핵진흥정책 중단하라 등 6개 항을 요구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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