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스님(맨 왼쪽)과 청화 스님(그 옆) 등에게 보존회가 마련한 사찰 음식의 시식을 권하고 있다.
전통사찰음식문화보존회 출범…대중화 앞장
심신의 건강은 도외시한 채 사람들의 미각만을 공략하는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에 맞서려는 ‘전통사찰음식문화보존회’가 출범했다.
보존회는 29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출범했다. 사찰음식을 널리 전파해온 초대 회장 선재 스님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문화가 변질되면서 수많은 질병들이 생겨나 그에 대한 치유책으로 올바른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면서 “사찰음식의 정신과 우수성을 알리고 대중화하는데 보존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법어를 한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스님은 “사찰음식에는 청정한 마음, 자비로운 마음, 수행하는 마음이라는 세 가지 양념이 들어 있어서 그 맛이 담백하면서도 그윽하고 신선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면서 “이런 음식을 먹어서 혼탁한 마음이 맑아지고 번뇌가 없어지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 동안 사찰음식의 연구·보급 활동을 펼친 사찰음식연구회 홍승스님, 금당사찰음식문화원 대안스님,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적문스님 등 조계종 내 사찰음식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보존회는 앞으로 ‘사찰음식 표준교재’를 제작하고, 사찰음식전문가를 양성하며, ‘사찰음식문화전수관 건립’과 ‘사찰음식전문점 운영’ 등의 사업도 펼쳐 사찰음식을 널리 보급할 계획이다.
글 조연현 기자, 사진 강재훈선임기자 k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