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자승 총무원장 회견…이르면 내년부터
현재 만 50살인 조계종 출가 나이 제한이 이르면 내년부터 풀린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은퇴한 뒤 수행자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불교에 귀의할 수 있도록 ‘은퇴 특수출가제도’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종단법에 따라 만 50살까지만 출가할 수 있는데, 장수 시대가 됐고 사회적 여건이 바뀌었다”며 “금년 11월 중앙종회 통과를 목표로 의견 수렴을 해서 수행을 잘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선택과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출가 나이 제한은 1996년에 만 60살에서 50살로, 2002년에는 40살로 낮춰졌다가, 2006년에 다시 50살로 변경됐다. 현재는 출가하려면 기본 소양교육인 행자과정을 6개월에서 1년 거친 뒤, 승가대학이나 선원에서 4년을 공부해야 구족계를 받아 정식으로 출가하게 된다.
조계종 관계자는 “정년퇴직한 전문가의 전문 식견을 불교계가 필요한 부분이 있고, 출가를 원하는 은퇴자들이 있어 ‘은퇴 특수출가제도’를 만들게 됐다”며 “이들은 비교적 간단한 과정을 거쳐 출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들 은퇴 특수출가자들은 연령 제한을 65~70살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 출가자들은 매년 300명선을 웃돌다가 최근에는 200명선으로 줄어들었다. 자승 총무원장은 “기존 노동위원회를 사회노동위원회로 확대해 환경, 노동, 인권, 종교평화 등 영역을 다루고, 지역 단위의 화쟁 네트워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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