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교대표단 만나
“교황, 북 핵실험에 큰 염려”
“교황, 북 핵실험에 큰 염려”
로마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차관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주교는 4일(현지 시간)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 소속 대표단 22명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한 대화를 위해 교황청이 중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기소 주교는 “평화의 길로 가는 것이 큰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고, 우리에게 마치 공기나 물, 식사, 휴식이 필요한 것처럼 대화란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때때로 이 길을 간다는 것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이것이 인류에 대한 책임이며 사랑이고 봉사이고, 세상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그 무엇이기에 여러분께도 대화하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수소핵실험과 관련해 “한국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긴박한 협박의 상황에 있다는 걸 교황께서는 알고있고, 굉장한 염려를 하고 있다”며 “교황 스스로가 첫 번째로 그것을 중재하고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느껴 한국에 빨리 평화로운 시대가 도래하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회장인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는 “언젠가 유엔안보리에서 모 국가를 제재하려는 결의를 했을 때 기자들이 교황청 국무성 장관에게, ‘바티칸도 유엔 회원국의 하나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을 때 그가 ‘이런상황에서도 교황청은 어느 한국가를 압박하는 게 아니라 어떤 길이 평화로운 길인지 찾는 게 교황청의 임무다. 대화와 평화를 통한 협상 중재하고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 이번 말도 그렇게 이해한다”고 밝혔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의 예방을 받고 “한국인에게 평화와 형제간 화해라는 선물이 주어지길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며 남북한 화해를 촉구한 바 있다.
바티칸시티/한국풀기자단,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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