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교단연합체인 한교총 대표들이 5일 부활절 퍼레이드 행사 계획을 발표하며 하트 표시를 해 보이고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국내 개신교계가 부활절인 오는 4월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퍼레이드 행사를 하기로 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시티에스(CTS)기독교티브이는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시아 최초의 이스터(Easter·부활절) 퍼레이드 개최 계획을 소개했다. 퍼레이드 조직위원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미국의 마틴 루터킹 퍼레이드엔 100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참여한다”며 “우리의 퍼레이드는 예수님의 부활 정신을 사회에 전해 생명 문화를 확산시키고, 갈등을 풀고 하나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레이드는 일요일인 4월 1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먼저 부활절예배를 올린 뒤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유관순 등 많은 기독교 여성을 배출한 이화여고를 출발해 광화문대로-서울시청-세종문화회관-이화여고 등 4㎞를 경유한다. 한국 선교를 위해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외국 선교사들이 타고 온 범선 모형의 조형물을 선두로 광화문 일대를 행진한다. 광화문 앞 특설무대에서는 하나 됨을 의미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퍼레이드에 앞서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참여 문화행사 등도 열린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목사는 “한국의 (개신)교회는 1885년 4월5일 부활절날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손을 잡고 함께 제물포항구에 내리며 시작됐기에 부활절이 더욱 의미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퍼레이드엔 5천명이 함께 하며, 연도에 구경하는 인파가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한교총은 예측했다. 이 행사는 4월 15일 있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직전 휴일에 열리는 만큼 광화문에서 개최되는 다른 집회 등과 마찰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한교총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는 “여러 시위와 소란도 있을 수 있겠지만 관계 당국, 다른 집회 준비자들과 협의해 방해받지 않고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교총에는 대형 교단을 중심으로 30개 교단이 가입돼 전체 개신교계 90%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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