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종교

개신교인들 57% “집회자제 종교자유 침해 아니다” 여론조사

등록 2020-08-26 17:52수정 2020-08-26 18:25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1천명 조사결과
코로나19 확산 상황 “심각하다” 87.9%
“정부 대처 신뢰한다” 73.7%로 높은 편
보수교회 목사들이 정부의 대면 예배 금지에 대해 “종교자유 침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개신교인의 절반 이상은 이번 조처가 종교의 자유 침해가 아니라고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은 26일 이런 결과를 담은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1일~29일에 걸쳐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이다.

이 조사에서 ‘종교집회 자제 등의 권고 조치가 종교의 자유 침해로 여겨지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7.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응답률은 35.5%였는데, 교회 내 직분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중직자는 49.9%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서리집사·권찰은 39%, 직분 없는 신자는 29.9%만이 ‘그렇다’고 답한 것이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과 경제 활성화 정책 중, 어떤 것이 더 필요하냐’는 물음엔 73.2%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고, ‘경제 활성화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20.5%였다. 이번 조사는 8·15 광화문집회 및 사랑제일교회발 전염 확산이 있기 전인 7월 말 실시됐는데도, 개신교인 대부분이 경제적인 타격을 감수하더라도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에 대해 응답자의 대부분(87.9%)이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심각하지 않다’고 느끼는 비율은 9.9%에 불과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느끼는 정도에 대해서는 73.5%가 ‘조금 걱정된다’고 답했고, 18.7%는 ‘상당히 두려워한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7%, ‘너무 두려워서 일상생활이 안된다’는 0.8%로 나타났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60대’(8.8%), ‘너무 두려워서 일상생활이 안 된다’는 ‘19~29세’(2.3%)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처 능력과 관련해 현 정부를 ‘신뢰한다’는 응답률은 73.7%,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7%로, ‘신뢰’ 비율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신뢰한다’는 비율은 ‘여성’(76.5%), ‘40, 50대’(각각 순서대로 83.8%, 74.1%), ‘광주/전라 지역’(91.3%), ‘서울 지역’(74.5%), ‘정치적 진보’(93.3%)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반대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남성’(26.9%), ‘30, 60대’(각각 순서대로 28.0%, 27.2%), ‘대구/경북 지역’(35.0%), ‘강원/제주 지역’(32.4%), ‘정치적 보수’(38.7%)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출석하는 교회에서 준수하는 코로나19 관련 권고 지침으로는 ‘마스크 쓰고 예배하기’와 ‘적절한 거리를 띄어 앉기’가 각각 83.9%, 81.9%로 나타났고, ‘예배당 입장 시 발열 체크’, ‘교회 방역’, ‘단체 식사 금지’는 70%대, ‘소모임 금지’, ‘출입자 명부 기록/출입자 QR코드 찍기’는 60%대 준수율을 보였다. 특히, 전반적으로 ‘500~999명’ 교회에서 각 지침 준수율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전광훈과 한국교회연합 등 일부 개신교 목회자들과 중직자들의 입장이 교회를 대표해서 크게 도드라지는 것은 그들이 과한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 개신교 신자 대부분이 그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반대로 대부분의 평범한 개신교인은 그들의 행태를 납득하기 어려워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와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는 26일 서올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배는 목숨과도 같은 것"이라며 "교회는 예배를 드리는데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식사도 못 하신다”…인생의 친구 송대관 잃은 태진아 1.

“식사도 못 하신다”…인생의 친구 송대관 잃은 태진아

234명 성착취 텔레그램방 총책 33살 김녹완…신상공개 2.

234명 성착취 텔레그램방 총책 33살 김녹완…신상공개

송대관의 삶엔 ‘한 구절 한 고비 꺾어 넘을 때’마다 사연이 3.

송대관의 삶엔 ‘한 구절 한 고비 꺾어 넘을 때’마다 사연이

1m 도검으로 이웃 살해한 30대 남성 무기징역 4.

1m 도검으로 이웃 살해한 30대 남성 무기징역

서부지법 이어 ‘헌재 난동’ 모의…경찰, 디시 ‘미정갤’ 수사 5.

서부지법 이어 ‘헌재 난동’ 모의…경찰, 디시 ‘미정갤’ 수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