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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명성교회 불법세습 기록한 백서 나왔다

등록 2021-04-21 17:59수정 2021-04-22 02:04

부당함 알려온 17개 단체 ‘돈·권력·세습’ 발간
<돈·권력·세습>. 대한기독교서회 제공
<돈·권력·세습>. 대한기독교서회 제공

초대형교회인 명성교회의 불법 세습에 맞선 항거와 참회를 기록한 백서 <돈·권력·세습>이 발간됐다.

이 책은 명성교회 세습의 부당함을 알려온 17개 단체가 ‘신앙고백모임’을 중심으로 백서편찬위원회를 조직해 만들었다. 명성교회의 불법적인 세습과 이를 저지하고자 2013년부터 반대운동을 벌여온 이들의 목소리가 1천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에 생생하게 담겼다.

김삼환 목사가 1980년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세운 명성교회는 현재 등록 교인이 10만명에 달해 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에서 가장 큰 교회로 꼽힌다. 김삼환 목사가 2015년 정년 퇴임한 뒤, 명성교회는 2017년 아들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세습을 금지한 교단 헌법조차 무시한 행위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하나 목사는 세습하지 않겠다는 애초 약속을 번복하고 결국 명성교회 담임에 취임했다.

백서편찬위원회는 “불법 세습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세습을 금지하는 교단 헌법(예장 통합)이 엄연히 유효한데다 김하나 목사의 위임목사직 부존재 확인 소송,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무효 확인 소송이 제기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자본과 권력으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대물림한 명성교회 사태는 역설적이게도 많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교회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했고, 그간 전통과 권위에 눌려 표현하지 못했던 개혁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했다”며 “이 책이 앞으로 또 일어날지 모르는 교회 세습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고, 교회의 본질을 일깨우는 데 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서는 개신교 대형교회에서 잇따르는 부자 세습에 대한 분석도 담았다. 책은 “1970년대부터 간헐적으로 이뤄지던 교회 세습은 1990년대 들어서 본격화되었다”며 “그 무렵 성장세가 멈추고 위축되기 시작한 한국 교회가 양적 부흥에 더욱 집착하게 되었고, 이러한 성장제일주의가 성장의 단맛을 누리려는 교인들의 집단 심리와 맞물리면서 결국 성공을 견인한 담임목사의 목회 대물림 선호 현상으로 이어졌고, 그 정점에 명성교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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