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 대한간호협회 제공
대한간호협회는 3일 ‘소록도의 천사들’ 마리안느 스퇴거(87)와 마가렛 피사렉(86) 간호사가 국제간호협의회(ICN) 플로렌스나이팅게일국제재단(FNIF)으로부터 ‘2021 국제간호대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간호협회의 설명을 보면, 국제간호대상은 간호 실무·교육·연구·행정 분야에서 헌신하며 탁월한 업적을 남긴 간호사에게 주는 상으로 2년마다 시상한다. 올해 시상식은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2021 국제간호협의회 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는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40여년 동안 헌신했다. 이들은 오스트리아의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한 뒤 구호단체 다미안재단을 통해 각각 1962년과 1966년 소록도에 파견됐다. 두 사람은 공식 파견 기간이 지난 뒤에도 소록도에 남아 자원봉사를 하다 건강이 나빠지자 2005년 11월22일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편지 한 통만 남겨두고 조용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마리안느는 고지선, 마가렛은 백수선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고, 2016년에는 대한민국 명예국민이 됐다. 대한간호협회의 명예회원이기도 하다. 특히 마리안느는 국경을 초월한 숭고한 봉사 정신으로 한센병 환자의 치유와 사회 복귀에 헌신한 공로로 지난 10월27일 국제적십자사가 수여하는 ‘나이팅게일 기장상’도 수상했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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