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4개 인권단체들의 연대체인 ‘평등과 연대로! 인권운동더하기’가 9일 오전 청와대 들머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119인의 인권활동가가 선정한 ‘인권의 장면들’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인권선언 73주년을 맞아 문재인 정부의 인권 현실을 돌아보며 지난달 119명의 인권활동가들에게 설문을 진행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제73주년 세계인권선언일을 하루 앞둔 9일 119명의 인권활동가들이 문재인 정부 기간 우리나라의 인권 현실을 돌아보며 선정한 ‘인권의 장면들’을 발표했다. 꼽힌 장면들은 전국 54개 인권단체들의 연대체인 ‘평등과 연대로! 인권운동더하기’(이하 인권운동더하기)가 지난달 22일부터 8일간 119명의 인권활동가들에게 설문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선정한 사진들이다.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무산과 2021년까지도 건재한 국가보안법에 항의하는 이들부터 연이은 권력형 성폭력을 규탄하고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쓰러져간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사람들까지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 손에는 다양한 인권의 장면들이 들려 있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운동본부 활동가 나래는 “김용균, 이선호 외에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터로 출근하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노동자 안전과 건강을 지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산재 신청조차 못하는 사회구조적 죽음을 당하고 있다. 이 죽음의 고리를 어서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54개 인권단체들의 연대체인 ‘평등과 연대로! 인권운동더하기’ 활동가들이 9일 오전 청와대 들머리에서 119인의 인권활동가가 선정한 ‘인권의 장면들’을 발표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전국 54개 인권단체들의 연대체인 ‘평등과 연대로! 인권운동더하기’가 9일 오전 청와대 들머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119인의 인권활동가가 선정한 ‘인권의 장면들’을 발표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이들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약 석 달 남기고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 지난 4년 반 동안 우리나라의 인권현실이 어떠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국가가 시민 위에 군림하지 않는 사회 △더 많은 평등으로 더 많은 민주주의를 △생명과 노동의 존엄에 기초한 사회 등 2017년 이 단체가 제안한 인권 과제 방향에 미치지 못한 장면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번 설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남은 임기 동안 노동, 여성, 의료 등 여러 분야에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불평등과 차별 해소를 위해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