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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병상 절박한데…코로나19 전담병상, ‘건물주 반대’로 취소

등록 2021-12-19 11:49수정 2021-12-20 02:32

건물주가 정부 쪽에 이의 제기
지정 1주일 뒤 취소 절차 밟아
13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기사의 특정내용과 사진은 관련없음.)
13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기사의 특정내용과 사진은 관련없음.)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으로 정부가 전담병상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건물이 건물주의 반대로 지정취소된 사실이 확인됐다.

17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의료계 관계자 이야기를 종합하면, 경기도 구리 원진녹색병원은 지난달 19일 코로나19 전담병상을 운영하는 병원으로 지정됐다가 건물주의 반대로 이달 1일 취소됐다. 코로나19 환자는 경증·중등증·중증으로 구분되는데 중증으로 갈수록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으로, 코로나19 전담병상에는 중등증 환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는다. 지난달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상 가동률(지난달 17일 기준)은 76.7% 수준으로 병상 부족이 임박한 상황이었고 이에 구리 원진 녹색병원이 40여개의 병상을 코로나19 전담 병상으로 내놓기로 한 상황이었다.

녹색병원은 200병상 이하 규모라 정부의 행정명령 대상이 아니었지만, 지역사회 안에서 입원 대기자가 발생하자 중등증 환자를 치료할 코로나19 전담 치료병상을 설치하겠다고 중수본에 신청했다. 이에 중수본은 지난달 19일 이 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김미정 원진녹색병원장은 “이렇게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면, 지역사회 2차 병원들이 코로나병상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재택치료 환자들 100여명을 담당하고 있는데, 저희가 직접 검사와 치료를 해보려고 코로나19 병상 지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건물주가 코로나19 전담병상 지정에 반대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김 원장은 “건물주 쪽이 중수본 등 당국에 이의를 제기했고, 지정 결격사유가 있는 곳으로 처리돼 결국 지정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지정 취소 절차를 밟았고, 이달 1일 최종 취소됐다.

구리원진병원이 자리잡은 건물은 스포츠 관련 회사인 ㅅ사가 소유하고 있다. ㅅ사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아는 것이 없다.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ㅅ사를 통해 ㅅ사 대표자·최대주주 등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다.

앞서도 코로나19 치료를 맡는 의료기관이 건물주 반대에 의해 취소된 사례가 있었다. 지난달 11일 서울 퍼스트요양병원이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됐지만, 결국 10일 만에 취소됐다. 중수본 관계자는 “건물주나 주변 상가에서 동선분리나 건물 훼손을 이유로 반대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건물주 반대 등 불가피한 사유를 감안해, 당초부터 단독건물이나 동선 분리가 가능한 곳을 위주로 병상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행정명령으로 일괄 병상을 확보하는 경우, 이행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박준용 권지담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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